곤줄박이의 간식
일 년에 한 번 여는 가게
하얀 꽃 지고 하나씩 두 개씩
연한 초록빛 동그란 사탕이
대롱대롱 나뭇가지에 가득
"축 오픈 사탕가게"
광고 없이도 문전성시
톡토토톡 쪼아먹는 맛 잊을 수 없어
가을만 기다리던 곤줄박이들이 바쁘게 오간다
당겨 보고, 콕콕 쪼아봐도 꿈쩍 않는 사탕
거꾸로 매달려도 떨어지지 않고 뱅글뱅글 돌기만!
여름내 애써 만든 열매 쉬이 보내려니 아쉬운 나무가
'먹을테면 먹어봐' 배짱을 부리는지, 심술을 부리는지.
툭!
오래도록 기다린 사탕!
온세상을 움켜쥔듯 행복한 곤줄박이
즈즈즈 노래가 절로 나온다
https://youtu.be/nJHNyd_P77Y?si=FREyW8lRYam52x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