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뱁새의 장보기

by 엄마다람쥐

꿈틀꿈틀

콕! 잡았다! 첫째 줄 거

스윽스윽

콕! 이건 둘째 밥

꼬물꼬물

꽈악 셋째 밥


애벌레 한 다발은 새의 콧수염이 되고

혹여 놓칠까 배배배뱁 소리도 삼킬 수밖에.

숨 고르다 말고 나뭇잎 사이를 살핀다

넷째, 다섯째 줄 건 어디 있나


장바구니 가득 채워

우리 애들 먹이고 싶은데

복숭아 가격 힐끔, 삼겹살을 집을까 말까

마트를 제아무리 돌아봐도

손은 가볍고 머리만 아파온다


뱁새는 고민 없어 좋겠네

가격표 보지 않고 물어나를 수 있으니




애벌레 가득 문 뱁새를 보고 2년 전에 봤던 뱁새의 아기 새 다섯 마리가 떠올랐어요. 보통 알을 3-5개 낳는다고 하는데, 그때 본 아기 새도 딱 다섯 마리였습니다. 이 뱁새도 먹이를 많이 잡은 걸 보니 아기 새가 꽤 많은 것 같죠?


장보고 두 손 가득 물건 들고 오는 엄마, 아빠들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요즘은 배송받는 경우도 많지만, 가족 챙기려고 무겁지만 마음은 행복하게 들고 오게 되잖아요.


하지만 물가가 많이 올라서 흠칫 놀랄 때가 많습니다. 사, 말아 고민이 더 많이 됩니다. 뱁새는 보이면 냅다 집어가면 되니 ㅎㅎㅎ 부럽습니다.


IMG%EF%BC%BF2050.jpg?type=w386
IMG%EF%BC%BF2049.JPG?type=w386
2025.8.19 / 2023.6.28


https://youtube.com/shorts/c380pBm87Ag?si=LdWJQVphB3k4VLj-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 직박구리 네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