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의 외침
흔들흔들 나뭇가지에
옹기종기 붙어앉은
아기 직박구리 네 마리
꾸벅꾸벅 졸다가 떨어질랑 말랑
파드닥! 날갯짓하며 균형을 잡는다.
또 졸리던 그때
갑자기 눈이 커지고, 목청 높여
빼애애액! 빼액!!!
엄마! 아빠!
저요! 저요!
저 배고파요!
저부터 주세요!!!
밥 주세요!!!!!
비 맞으며 열매 따온 엄마
누구부터 먹여야 하더라
기억나질 않네.
더위에도 작은 곤충 찾아 삼매경
비가 와도 왔다 갔다
엄마, 아빠는 쉴 틈을 찾아보지만
아기 새들의 배꼽시계는 멈출 줄 모르고
보송보송 솜털 가득 귀여움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심기일전, 날아오른다.
장마철에 아기새를 키우는 직박구리 가족을 2년 전에 처음 봤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딱 그 시기여서 다시 한 번 직박구리 아기새들을 만났습니다. 이번에도 네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었어요.
한 줄을 써두고, 아기새들의 목소리를 떠올리고, 열매 물어다 나르는 엄마, 아빠 새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습하고 더운 이 여름에 육추 중인 부모새는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도 자식 먹이려고 날아오르고, 털이 다 빠져도 일단 밥부터 챙기는 직박구리들. 아이 키우는 우리와 같은 모습이라 그런지 더 응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