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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니 참새니?

공작이 많은 동네

by 엄마다람쥐

LA Arboretum은 Baldwin 소유의 땅이었고, 돌아가시면서 여러 사람한테 넘겨졌다가 알케이디아(Arcadia) 시가 1947년에 매입하면서 시립 식물원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이 LA 카운티에 속하기 때문에 LA 명칭이 앞에 붙어있다고 해요.


식물원 안에는 물론이고 이 주변지역 길거리에 공작이 많아요. 작은 새도 아니고,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공작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E. L. (에드윈) 로우라는 지역의 자선가이자 사업가가 공작을 기르기 시작했고, LA 식물원에 1950년대에 공작 두 마리를 기부했다고 해요. 널찍한 식물원에서 평온한 삶을 살며 식구도 많이 늘렸습니다 ^^

식물원 문에도 날아올라 누가 오나 보고 있고,

긴 다리로 휙휙 건너가는 모습도 놀라웠어요. 꼬리가 무거울 것 같은데 뒤로 넘어가지도 않구요.




패서디나 운전면허 시험장(DMV) 근처 동네에도 공작이 참새처럼 돌아다녀요ㅎㅎㅎ 동네 입구에서 입장료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자주 보여요.

컨테이너 박스에도 올라가 있었어요. 공작이 날아오르나 봐요! 걷는 것만 봤었는데 말이에요.

지붕에도 한 마리! 저기서 훌쩍 뛰어내리더라구요!

한 번은 집 앞에 서 계시는 주민이 있어서 창문 내리고 잠시 말을 건넸어요.


공작이 정말 멋져요.


그렇죠? 우리랑 같이 살아요.


미소 한가득 지으시며 공작이랑 같이 산다고 하시는 걸보니 가족처럼 공작을 받아들이시는 것 같았어요.


여기서 잠깐!

패서디나에서 운전면허 주행시험 보실 때 공작이 보이면 꼭 속도를 낮추거나 멈추시고 공작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세요. 그냥 가버리면 가차없이 탈락입니다. 새도 사람처럼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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