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빗물이 궁금했던 휴대폰

선악과 같은 빗물

by 엄마다람쥐


워싱턴 소나기, 주머니 속에서

빗물 맛이 궁금했던 너는

사과의 유혹에 빠진 아담과 이브처럼

한 번 홀짝! 시원한 맛에 한 번 더 호올짝!


지독한 감기에 걸린 듯

사과가 나왔다가 사라졌다가

위태위태하다, 두 달동안.


6년을 함께 한 네모 친구

칠 벗겨진 귀여운 사자도 응원하는데

그저 사과만 보이며 깜빡이는 너


빗물 맛을 잊을 수 없겠지만, 어려울 걸 알지만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해보자!

빗물을 내린 하늘에 닿도록 크게 외쳐보자.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잖아?


비 맞은 아이폰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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