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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m Aug 14. 2021

검객, 장혁

The Swordsman

 대표적인 액션배우 장혁의 액션 사극 영화입니다. 제목처럼 검을 다루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죠. 시대는 광해군부터 인조 정도가 배경입니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다양한 갈등구조가 다차원적으로 구성되는 맛이 있습니다. 광해군을 끝까지 지키던 옛 호위무사, 광해군에게 칼을 겨눈 구 반란 현 기득세력. 친청 세력과 친명 세력. 자신과 가족의 안위만 살피는 대신관료와 고혈을 착취당하는 백성들. 조선을 압박하는 청나라 오랑캐와 이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무능력한 조선. 극 속에서 나오는 싸움은 하나이지만, 그 싸움의 목적은 참 여러 가지로 비치는 모양새입니다. 


 주인공 장혁이 잃어버린 딸을 찾아 다시 검을 잡고 떠나는 여정에서, 은퇴한 요원이 딸을 구출하는 바다 건너 영화인 '테이큰'이나, 은퇴한 우리나라 요원이 이웃집 아이를 구출하는 '아저씨'의 플롯이 살짝 엿보입니다. 이런 복수극, 구출극을 보면, 외국의 영화들은 액션 자체에 비중을 두는 반면, 우리나라 영화들은 어떻게든 사회 부조리 등의 메시지를 끼워 넣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이판 대감 캐릭터를 통해서 '결국 위정자들은 나라나 국민을 위해서 대소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만을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중심 메시지로 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역사가 없지 않다는 것이 슬픈 사실이죠.


 저는 장혁의 액션 영화를 좋아합니다. 물론 스펙트럼이 좁은 연기, 톤 등등 불호하시는 분들의 다양한 이유도 이해는 되만, 이만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요. 특이하게 생긴 검, 슬픈 과거, 잃어가는 시력 등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어린 시절 보았던 '바람의 검심'이라는 일본 만화책이 생각나더군요.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필요한 싸움만 했던 켄신의 모습이, 때로는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기 위해 무릎도 꿇는 영화 속 장혁의 모습과 묘하게 겹쳤습니다. 자신의 기세와 지위만 믿고 떵떵거리는 사람들만 가득한 세상에서, 돈 몇 푼 들고 와서는 손님이라고 앉아서 진짜 왕이라면 하지 않을 것 같은 말과 행동을 보이면서 '손님은 왕'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때로는 무릎을 꿇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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