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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m Jun 02. 2021

미사일 바이블

미사일 개발 연구원이 쉽게 들려주는 미사일 개론

 군이나 무기체계에 관련된 일을 하거나, 소위 말하는 '밀덕'이 아닌 이상 미사일이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의무복무 제도로 인해서 인구의 절반이 군을 경험하는데, 사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사일을 다루거나, 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에 군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북한에서도 미사일을 많이 개발하고, 우리나라도 얼마 전에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제약이 해소되었다고 그러기도 하고, 언론이나 다양한 매체에서 미사일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미사일은 무엇일까요? 폭탄, 로켓 등등 비슷한 것 같으면서 다른 것 같기도 한 말들이 머릿속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했다고 하고, 이스라엘이 아이언돔 미사일로 이 공격을 요격했다고 하는데, 그럼 미사일이 공격무기인지 방어무기인지도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미사일 방산 업체의 대표적인 기업인 LIG 넥스원의 수석연구원이 적은 글입니다. 사내에서 직원 이해도 증진을 위해서 연재했던 글을 엮어서 책으로 펼쳐냈다고 하는데, 어지간한 개론 교과서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물론 교과서에는 다양한 공학적 수식이 들어가 있겠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이해'만 목적으로 한 책이어서 어려운 말들은 다 걷어냈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사일 개론 교과서가 있다고 하면, 아마 이 책은 1~2장 정도에서 다룰법한 내용을 조금 더 친절하게, 보기 쉽게, 다양한 참고 사진과 함께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구성이 참 친절합니다. 미사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발되어 왔는지를 먼저 설명해 주고, 이후 챕터들을 통해서 미사일의 종류, 추진방식, 유도방식, 각 구성품의 역할과 특징, 종류별 미사일, 미사일 방어 및 요격체계, 끝으로 각국의 대표적인 미사일 소개까지, 이 책을 일독한다면 어디 미사일 전문가가 강연을 한다 해도 얼추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정 미사일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을 경우에, 미사일 무기체계 전반에 걸친 이해를 도모하기에도 좋습니다. 만약에 해군 출신이라면 함대함 순항미사일 정도만 빠삭할 수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는 다양한 발사 플랫폼, 표적, 유도방식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훑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이 백과사전도 아니고 500 페이지도 채 안 되는 단행본이다 보니 특정 미사일의 구체적인 정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대지 탄도미사일에 대해 궁금하다고 하면, 대략적인 특징과 적용기술들에 대한 소개 정도이지, 이 책을 통해서 상세분석을 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필요하는 배경지식, 상식을 넓히기 위한 책이지, 내가 무언가 상세 분석을 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전문 연구서적은 아닙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거나, 이런 쪽 일을 할 예정이라거나, 이쪽 공부를 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방산업체 관련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상식 수준에서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 그러나 현대의 군사용어에서는 미사일을 '스스로 날아가 표적을 쫓는 무기'라는 뜻으로 쓴다.


414. 즉, SM-3는 오직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용도로만 개발된 미사일이며, 이지스함이 그보다 낮은 고도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SM-2나 SM-6 등을 비롯한 다른 미사일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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