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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m Jun 27. 2021

손자병법에서 배우는 리더의 필승전략

전쟁 같은세상에서 장수같이 싸우는 동양식 접근법

 중국에서 오랜 시간 강의, 교류, 사업 등을 하신 분께서 중국 고전인 '손자병법'을 바탕으로, 중국의 사상에서 배울만한 것들은 추린 책입니다. 손자병법을 처음부터 쭉 읽어나가면서, 본인이 배우고 느끼신 사례들과 연관된 부분들을 발췌해서 본인이 '하고 싶으신 이야기를 정리해 놓은 신 책' 정도로 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중국 전문가이시다 보니, 많은 경험이 중국과 관련되어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으시다 보니, 대부분의 사례들이 세계적이거나 보편적이기보다는 중국에 한정된 경향이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의 하나인 '아마존'의 경영에 대한 책을 읽었었고, 지난주에는 법가를 대표하는 '한비자'를 해석한 책을 읽었습니다. 태평양을 가운데 두고 동편과 서편에서 쓰인 글들을 번갈아 보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참 '서양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근 10년 전 영국에서 3개월 정도 업무 관련 연수를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극동아시아에서 온 친구는 저 밖에 없었고,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일부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 미주에서 온 친구들이었죠. 처음에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당시 제가 가장 동쪽, 즉 가장 멀리서 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유럽 친구들은 제가 가장 뭔가 '다른 문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같이 생활을 해보니, 유럽, 미국 친구들과 지내는 것은 한국에서 지내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온 친구들의 행동은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중국 전문가께서 중국의 시각으로 해석한 손자병법 해설서를 읽다 보니 이때 생각이 다시 떠오릅니다. 사실 저는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 '하이얼'의 사례를 반복적으로 대대적인 성공사례로 보여준다거나, 마오쩌뚱, 덩샤오핑, 시진핑의 일화가 나오는 것은 좀 어색했습니다. 그간 제가 보아왔던 책들은 대부분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스티브 잡스, 제프 베이조스, 마크 주커버그 등에 대한 이야기였지, 하이얼, 덩샤오핑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까요. 혹시 하이얼 보다는 '알리바바'나 '마윈' 정도의 사례가 조금이라도 들어있었다면 좀 덜 생소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태평양 건너편에서 쓰인 경영이나 혁신 관련된 서적에서는 많은 수의 학자와 경영자들이 '경쟁, 승패'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나 스스로의 혁신'이라 더 나 '시장과의 공생', '윈-윈' 등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손자'병법'을 기반으로 쓰인 이 책은 '승리'와 '쟁취'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조직관리'측면도 많이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조직 구성원'을 '파트너'나 '조력자'보다는 '통제대상'으로 바라본다는 점도 그간 바다 건너편에서 쓰인 경영서적과 시각이 약간 다릅니다. 


 물론 현실세계의 경영과 조직환경에 정답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2005년에 쓰였기 때문일까요. 지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손자병법이 해석된 것 같습니다. 2500년 전의 손무가 쓴 글은 그대로 있는데, 시기에 따라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의 시각은 계속 달라져 왔을 것입니다. 이 책이 발간된 2005년이면 벌써 15년도 훌쩍 넘은 때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때는 삼겹살을 굽고 있는 식탁에 앉아 실내에서 담배를 피워도 되던 시절이었네요. 이렇게 또 주말 아침부터 지난날을 떠올려 봅니다.




26. 리더는 풍부한 지식, 숭고한 신의, 인애의 정신으로 결단의 용기를 뒷받침해야 하며, 엄명한 기율을 잘 지킬 때 더욱 많은 수행자를 이끌게 된다.


48. 다시 말해 존재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의의도 뚜렷하지 않고, 장래 비전과 방향성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사업 주체도 성장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82. 직원과 부하들에게 온갖 비윤리적 방법을 동원해 성과만 높이려는 CEO,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해 사명감은 고사하고 여혼도 없이 눈치나 보고 자기 실속만 차리려는 CEO 등은 모두 자격 미달이다.


89. 최고의 전쟁 방법은 사전에 적의 의도를 깨뜨리는 것이고, 차선은 적의 동맹 관계를 분단시켜 고립시키는 것이다. 그다음이 적군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낮은 병법이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96. 장수가 보좌를 잘하면 나라는 반드시 강해지고, 군주와 틈이 벌어지면 나라는 약해진다.


106. 따라서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적이 이기지 못하게 할 수는 있어도, 반드시 적을 이기기는 어렵다. 그래서 승리를 미리 예측할 수는 있지만 승리를 만들기는 어렵다.


116. 오늘의 수익을 창출하는 일, 오늘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모두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 CEO가 해야 할 일은 3년 후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를 오늘 만드는 것이다.


136. OEC 관리법은 매 건에 대해 전면적 Overall으로 매일, Everyday, 매 사람 Everyone, 매 건에 대해 Everything 통제 Control 하고, 정리 Clear 하는 것이다. "그날 일은 그날 끝내고 그날 정리하고 날마다 진보한다." 이것이 바로 OEC 관리법의 주요 목적이다. (중략) 간단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을 매일 잘 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중략) 모두가 인정하는 아주 간단한 일이라도 열심히 잘 해내면 대단한 것이다. 그날 일은 그날 끝내고, 매일 그 전날보다 1%씩 발전하면, 70일 후에는 두배를 발전할 수 있다.


149. 아군이 어느 곳을 공격할지 모르게 하면, 적은 이곳저곳을 방비할 수밖에 없다. 즉, 방어하는 지역이 많았지만 분산될 수밖에 없다. 적군이 병력을 배치해 지켜야 할 곳이 많았지만 싸울 상대가 적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153. 기획 취지를 한 장의 종이에 정리할 수 없는 직원은 일을 맡겨도 제대로 처리하는 경우를 거의 못 보았다.


161. 손자는 병사도 살아있는 인간이므로 자연법칙, 사회법칙, 생활욕구 등을 충분히 존중해야 하며, 각 개인의 판단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목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166. 리더는 자신의 책임에 대해 혹독해야 하고, 직원들은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혹독해야 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어느 한 손바닥이 다른 손바닥을 원망해서는 안된다.


168. 목적지까지 빨리 도착하기 위해 갑옷을 벗어 들고, 밤을 낮 삼아 평소보다 배나 빠른 속도로 하루 백리를 달려간다면 모두가 지쳐 싸울 수 없기 때문에 상군, 중군, 하군의 3 장군마저 적의 포로가 될 정도로 참패를 당하게 될 것이다.


176. 이익을 분배할 때는 내가 49를 갖고, 상대방에게 51을 주어야 한다. 그러면 나는 비록 1을 양보하지만 상대방은 2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179. 경영에서 가장 우선적인 것은 효율이 아니라 효과다. 효과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아무리 효율이 좋아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매출이 100만 원 밖에 되지 않은 단계에서 아무리 효율을 높여봐야 경영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다.


184. 귀사물알이라,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적의 앞길을 막지 말라는 뜻이다. 귀국을 방해하면 삽시간에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서 결사적으로 대항할 것이다. 득 보다 실이 많다는 이야기다. 위사필궐이라, 적을 포위할 때는 반드시 퇴로를 비워두어 도망갈 틈을 마련해주라는 뜻이다. 전쟁의 목적은 적을 섬멸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을 굴복시키는 데에 있음을 분명히 하는 대목이다. 궁구물박이라, 궁지에 몰린 적은 악착같이 쫓지 말라는 뜻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그래서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결코 끝까지 핍박하지 않는다.


185. 원리와 원칙을 중시한다. 상황에 따라 부화뇌동하지 않고 언제나 기본과 원칙에 흔들리지 않을 때 주위로부터 신뢰를 얻게 된다. 나쁜 정보를 숨기지 않는다. 언제나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민첩하게 행동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즉시 일을 결정하고 처리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일이 쌓여 결국 더 큰일에, 더 많은 일에 묻히게 된다. 회의는 최소한으로 줄인다. 회의로 많은 팀장급들이 반나절, 한나절 시간을 허비한다. 일의 능률을 위해 사전에 의견을 정리해서 참석자 모두가 1시간 내에 끝내도록 한다. (중략) 상벌을 규정대로 분명하게 실시한다. 가장 기본적인 기업 사규 또는 조직 내의 인사 규정에 근거해 상벌을 처리하되, 특별한 경우는 임시위원회 등을 조직해 처리해야 한다. 파벌주의에 빠지지 않는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고질적인 병이다. 학연, 지연, 혈연보다 회사나 조직의 조화로움과 능력 우선주의 평가를 앞세워야 한다.


205. 꼭 살고자 생각하는 자는 포로가 되기 쉽다. (중략) 너무 청렴결백하면 오히려 욕을 먹기 쉽다.


217. 권위에 대한 욕구가 강한 리더는 그 기분을 얼른 맛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다른 이들의 의견을 거부하거나 공연히 오만한 행동을 취하는 등 겉으로 보이는 행위에 집착한다.


220. 적군의 언행이 강경하면서 공격하려는 듯 보이면 후퇴하려는 것이다.


221. 한밤중에 큰 소리를 내는 것은 두려움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군영이 소란스러운 것은 장군의 위엄이 없기 때문이다. 군의 지휘관이 부하들에게 화를 내는 것은 지쳤기 때문이다.


222. 처음에는 언동이 사납게 화를 내는 등 난폭하게 하다가 후에는 반발이 두려워 병사들의 눈치를 본다면 통솔할 줄 모르는 것이다.


229. 과거의 생각으로 임한다는 것은 곧 실패를 예약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234. 아군과 적군의 병력이 같은데도 한 사람의 병사로 열 명의 적을 공격하라고 하면 군대는 도주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군다를 달아나는 부대, 주병이라고 한다.


248. 시진핑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 저장성 신임 당서기 자오홍주의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저장성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때 상하이 시정부는 그에게 항저우 직행의 전용 열차를 준비해주었다. 그러나 그는 7인승 미니버스를 타고 항저우로 향했다. 이처럼 시의 일인자였던 시진핑은 여러 가지 유혹들이 있었지만 그는 언제나 원칙 속에서 행동에 신중을 기했다. 현지 간부들에게도 실수하지 않도록 호되게 주의를 시켰다고 한다.


262. 덩샤오핑은 항상 대의를 생각하고, 사람에게나 업무에서나 한 점 부끄럼 없이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했다.


282. 당신은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중요한 일을 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중략) 바쁘다는 말이 일을 미숙하게 처리해도 좋다는 구실이 될 순 없다. (중략) 바쁘다는 것을 방패막이로 쓰지 마라.


286. 현명한 군주는 전쟁을 신중히 하고, 훌륭한 장수는 전쟁을 경계해야 한다.


291. 그럼에도 벼슬과 봉록, 금전을 아껴 적군의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현명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한 자는 장수일 수가 없고, 군주를 보좌하는 자가 아니며, 승리의 주역이 될 수 없다.


292. 적의 실정을 안다는 것은 귀신의 도움을 받아서 되는 것도 아니고, 경험을 통해서 얻는 것도 아니며, 법칙에 따라 헤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적군의 실정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298. 지혜가 뛰어나지 못한 자는 스파이를 운용할 수 없고, 어질고 의롭지 않은 자는 스파이를 부릴 수 없으며, 첩보의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는 스파이의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


302. 리더는 현재 위에 내일과 미래의 비전을 그려야 한다. 리더와 매니저는 다르다. (중략) 먼저 매니저, 관리자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 지금, 현재다.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당장 눈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하는 것으로, 계획 및 예산 수립 등의 행동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매니저는 리스크 관리, 즉 무엇보다도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해야 한다. (중략) 매니저는 당장 현실적인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업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힘쓰며 규율을 만드는 일에 주력한다. 반명 리더는 오늘이 아닌 미래와 비전에 관심을 갖는다. 행동보다는 방향 설정, 미래의 비전과 전략 수립 등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리더는 언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아닌, 무엇을 왜 할 것인지에 관심을 둔다.


304. 지속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사업의 시스템화와 조직의 자립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중략) 대장이 없어도 회사가 잘 돌아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10. "전쟁은 추악한 것이지만 가장 추악하지는 않다. 전쟁을 치를 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하는 부패하고 타락한 도덕심과 애국심이야말로 훨씬 추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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