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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m Oct 16. 2021

Jungle Cruise

디즈니랜드를 영화로

 디즈니랜드에 있는 정글크루즈라는 놀이기구를 모티브로 디즈니에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수년전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와 캘리포니아 어드벤쳐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실제 규모나 구성은 우리나라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랑 큰 차이가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좀 더 오래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디즈니랜드에는 수십년간 축적되온 디즈니의 문화자본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놀이공원에는 '스토리'가 없는데, 디즈니랜드에는 있었거든요. 롯데월드의 너구리를 보면 그냥 너구리 캐릭터인가보다 하지만,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를 보면 그 감동과 감흥이 사뭇 다르죠. 이 영화는 영화 자체로 놓고 보면 새로울 건 없습니다. 그냥 적당한 모험, 적당한 액션, 권선징악 진부한 결말,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디즈니의 오래된 놀이기구 '정글 크루즈'가 있죠.


 디즈니랜드에 가서 보면 컨텐츠, 캐릭터가 놀이공원이 되고, 다시 놀이공원이 새로운 컨텐츠가 되는 선순환을 볼 수 있습니다. 토이스토리, 스타워즈, 어벤져스 놀이기구는 사실 별로 특별할 건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 있는 놀이기구보다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내가 마치 그 영화, 만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이 정글 크루즈는 오래된 놀이기구가 다시 컨텐츠로 살아나는 또 다른 시도입니다.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어린시절 디즈니랜드에서 탔었던 - 지금은 시시한 - 놀이기구를 이렇게 생생하게 또 살려내서 아들과, 손자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사실 놀이기구 자체만 놓고 보면 우리 롯데월드의 신밧드의 모험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영화의 배경은 과거 영국의 탐험가가 아마존 열대 우림을 탐험하는 컨셉인데, 아마존에 가본 적이 없다보니 이 영화가 전하는 느낌이 현지를 여행하는 느낌인지 비교하기는 좀 어려웠고, 영국이라고 해봤자 영화 초반과 엔딩 직전에 잠깐 나오는게 전부이다 보니 실제 그 장소를 거니는 느낌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디즈니랜드 놀이기구 컨셉 그대로, 놀이기구 같은 영화라고나 할까요.


 디즈니가 만들어 놓은, 그리고 끊임 없이 만들고 있는 문화자본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디 멀리 맘편히 여행도 못다니는 시기에 집에서 시원하게 놀이공원을 다녀온 것 같은 것은 기분도 꽤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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