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의 기업은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4년 세계 2000대 기업' 목록에 따르면, 이 중 한국 기업 61개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에 이어 6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작은 국가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생각하면 국뽕이 차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한국은 기업가정신이 강한 나라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로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신분제입니다. 이 개념은 직업의 중요도를 나누는 기준이었습니다.
사농공상의 4가지를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사(士)는 선비 혹은 양반을 뜻합니다. 이는 가장 높은 신분이며, 주로 학문을 연구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역할을 했지요. 다음으로 농(農)은 농부로 농사를 짓는 사람을 의미하죠.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농부는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여겨졌습니다. 다음으로 공(工)은 장인을 의미합니다. 장인은 물건을 만드는 기술자로 예를 들어 목수나 도공 등이 포함되었어요. 마지막이 상(商)은 상인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이죠? 상인이 재산이 많을 수도 있었지만 신분적으로는 가장 낮게 여겨졌어요.
즉, 조선 시대에는 학문을 연구하는 선비가 가장 귀한 존재로 여겨졌고, 장사하는 상인은 돈만 추구하는 천한 일이라고 인식되었던 것이죠.
사실 직업과 관련된 사회적 인식은 항상 변해왔습니다. 한 때 연예인이 광대 혹은 딴따라라고 천대받는 시절이 있었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 이순재씨도 아버지께서 배우하는 것을 매우 반대하셨다고 해요. 요즘은 자녀를 오디션 현장에 데리고 다니거나 k-pop 학원에 보내는 부모가 많아진 것을 보면 연예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것이 체감됩니다.
아무튼 조선시대 당시 사회에서는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크게 키우는 것이 명예로운 일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어도 양반과 같은 높은 신분을 얻기는 어려웠고요. 상인들이 경제적으로 성장해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웠기 때문에 힘들게 기업을 키우려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이렇게 상업이 천대받는 분위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기업가정신이 뿌리내리기가 어려웠던 거죠.
근대시기에 접어들면서 조선 시대의 신분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기업가정신이 발전할 기회가 없었어요. 이유는 일제강점기(1910~1945) 동안 일본이 한국의 경제 활동을 강하게 억제했기 때문이입니다.
일본이 한국경제를 어떤 방식으로 억압했을까요? 먼저, 일본은 한국의 기업 활동을 철저히 통제하며, 한국 기업이 자유롭게 성장하는 걸 막았습니다. 한국인이 회사를 세우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어려웠죠. 또한, 한국의 자원과 이익이 착취당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된 곡물, 철강, 석탄 등 많은 자원들은 일본으로 보내졌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중요한 원자재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기업활동에서 자원은 매우 중요한 요소죠? 자원부족으로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힘들었음은 자명합니다.
다음으로 한국인들이 자국에서 고위직에 오르기 어려웠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지금도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정책, 정부지침의 변화가 굉장히 큰 변수이죠. 사업을 하면 정부의 지원을 받거나 연게할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당시 조선인들은 경제와 행정의 핵심 자리에서 배제되었어요. 친일이 아닌 이상 정부의 힘을 받아 성공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거죠. 이런 이유들로 인해 기업가정신이 자라기 힘든 환경이 지속되었습니다.
이렇게 조선시대에는 상업이 천시되어 기업가 정신이 발전할 기회가 없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이 한국 경제를 철저히 통제하고 착취하면서 기업 활동이 억제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늦게 싹트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방 이후는 어때요? 해방 직후의 한국 경제는 매우 열악한 상태였어요.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이 산업 기반을 독점했기 때문에 한국에는 제대로 된 기업이 거의 없었습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 1960~70년대 정부주도의 경제개발정책과 도전적인 기업가들의 노력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으로도 불리죠.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기업가정신 토양이 약했던 것을 고려하면, 정말 빠른 시간내에 울창한 숲을 일궈낸 것입니다. 오늘의 글은 국뽕으로 시작해 국뽕으로 마무리하는 느낌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한국이 계속 잘 사는 나라였으면 좋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