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창업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바꿔 놓았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통해 자동차와 우주 산업을 혁신적으로 리딩하고 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가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국내 대표 IT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흑백요리사로 알려진 안성재 대표는 요리사이자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사업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성공적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노력과 훈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즉, 기업가정신은 선천적일까요, 후천적일까요? 관련해 두 가지 관점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성공한 기업가들의 삶을 살펴보면, 분명 어떤 사람은 어릴 적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떠올리는 등 타고난 면이 있습니다. 서론에서 언급한 일론머스크의 타고난 두뇌, 안성재 셰프의 타고난 미감 등이요.
실제로 어떤 학자들은 기업가가 될 자질은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Shane은 유전적인 요인이 사람의 성격, 인지 능력(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 활발함 등과 같은 개인 특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타고나기를 기업가에 더 적합하게 태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실제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기업가가 될 확률이 더 비슷하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일란성 쌍둥이가 유전자가 같기 때문에 기업가정신에 미치는 유전적 요소를 입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또한, Nicolaou & Shane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가가 되려는 성향이나 행동 양식 일부는 유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 자율성을 중시하는 태도 등이 유전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연구들을 보면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게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기업가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를 살펴보면 고(故) 이병철 회장부터 고 이건희 회장, 그리고 현재의 이재용 회장까지 3대에 걸쳐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 마치 기업가정신이 대물림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죠.
삼성전자의 예로 다시 돌아와볼게요. 타고나기를 경영감각과 기업가정신이 뛰어나서 경영을 3대째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반문할 수 있습니다. 삼성가(家)에서는 어릴 때부터 가족으로부터 경영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실제로 기업 운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성공적인 기업가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죠. 다시 말해, 이 것은 성공적인 기업가는 훈련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유전적 관점과는 달리 기업가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 현재 학계에서 더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터 드러커라는 유명한 경영학자는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기업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는 기업가 정신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개발될 수 있는 기술(skill)이라고 강조했어요. 기술은 자전거타기, 피아노치기와 같은 것입니다. 누구나 교육과 훈련을 통해 기업가적인 사고방식을 기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Sarasvathy 은 효과적 사고(Effectuation)라는 개념을 통해, 성공한 기업가들이 정해진 계획보다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미국의 성공한 기업가들을 인터뷰한 연구에서 기업가들이 특별히 타고난 재능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 주변 자원을 활용하는 능력 등이 뛰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비롯해 많은 학자들의 연구는 기업가가 되기 위해 꼭 유전적으로 타고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교육과 경험, 그리고 도전하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정신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학교나 자유학기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력, 문제 해결력, 리더십 등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기업가정신이란 새로운 교과목이 출판되기도 하고요.
성공하는 기업가는 타고나는 면도 물론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타고난다고 성공하기엔 성공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지뢰밭이지요. 대부분은 끊임없는 노력, 실패로부터의 경험 등을 통해 기업가정신이 '개발'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즉, 기업가정신은 교육을 통해 개발할 수 있는 역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