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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머 Jul 07. 2017

코워킹스페이스 하와이

Boxjelly

http://www.theboxjelly.com/


오아후섬에 있다.

다양한 pass들이 있지만 우리가 사용한 건 1일 이용권. 1일 이용권 $25 2일 이용권 $35

Wifi, 물 제공, 맥주 제공(커피 x, 대신 옆에 카페 있음)

강아지 2마리 있음

자리 넓음

공간 넓음(구분된 공간이 여러 개. 컨퍼런스 룸 대여도 해줌)

주차 가능

AM8:00 ~ PM8:00

시차 -19시간 (혹은 +5시간)


Tip. 미국처럼 콘센트가 다른 나라에 올 때는 컨버터를 잘 챙기자


1. 공간

너무 좋다. Digital nomad 환상이 있다면 여기 오면 그 환상이 잘 충족될 것 같다. 예쁘고 힙한 공간. 스탭들도 멋있다. 흰색 벽에 층고가 높아 굉장히 밝은 느낌이다. 하와이 빛이 워낙 좋기도 하고.

미국의 토즈같은 곳인데 토즈는 방이 세분화되어 있지만 여긴 큰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메인 공간에서는 책상 여러 개를 붙여서 사람들이 나눠 쓴다. 미국인들이 그렇듯 여기 사람들도 말을 잘 걸기 때문에 잡담이 귀찮다면 싫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귀찮은 티 내는대도 자기 말만 하는 건 아니고. 그리고 미국 문화인지 하와이 문화인지 5시 되기 전에 많이들 집에 간다. 원래도 자리가 넉넉했지만 5시 이후엔 거의 텅텅 비어있다.

작은 방을 혼자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공간 렌트의 개념으로 월 950달러로 비싸다. 바로 옆에 카페 겸 인테리어 가게가 있는데 왠지 연결되어 있다. 힙한 분위기에 걸맞게 레지던스 아티스트를 1년에 한 번씩 모셔(?) 온다고 한다. 그 사람 작품이 벽에 잔뜩 걸려있다. 올해 아티스트는 어딘지 일본스러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데 하와이 풍경을 판화같이 만든 작업이라 즐겁게 감상했다.

와이파이는 한국 바깥에서 이렇게 아무 불만 없이 인터넷을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괜찮다. 동남아처럼 정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속도도 괜찮고 일하기 쾌적하다.

일하기 쾌적한 곳이긴 하지만 절대적 가격이 좀 비싼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긴 동남아가 아니니까 당연 하지만. 물론 한달에 225달러면 (예전에 한달간 일해봤던) 뉴욕의 프로젝티브 스페이스보단 싸긴 하다. 하지만 오아후에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곳과 비교해 보았다면 판단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인터넷으로 찾아봤을 땐 여기가 가장 비쌌다. 물론 가장 예뻤고. 최근 호놀룰루에 코워킹스페이스가 몇군데 더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하와이가 관광업에 이어 디지털노마드까지 점령하게 되려나!

들어오는 입구. 


2. 날씨

하와이의 80은 날씨다. 날씨 빼면 시체. 여름 7월에 왔는데 한낮은 너무너무 뜨겁지만 습하지 않다. 그늘에만 있으면 괜찮다. 밤에는 꽤 선선해서 겉옷이 생각날 정도. 아우 쾌적해. 바닷 간데 어떻게 이렇게 쾌적하지. 꿉꿉한 느낌 1도 없다. 공기가 얼마나 깨끗한지 와이키키 해변에서조차 별이 잘 보임. 별은 빛이 많으면 안 보이는 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배신이다. 대낮처럼 환한 와이키키에서도 별이 잘 보인다. 


3. 동네

위치는 다운타운 근처다. 확실히 와이키키에서 멀어지니 식사값이 좀 저렴해진다. 앞에 앉은 미국인이 자기 서울 가봤는데 서울보다 하와이가 싸지 않냐고(진짜??ㅡㅡ;;;) 하는 거 보니 이 동네에도 찾아보면 싼 데가 많은가 부다. 어제 와이키키 갔다가 기절할뻔했는데 너무 비싸서. 그리고 동네에 벽화가 정말 많다. 막 벽화마을처럼 아무나 데려와서 그린 그림 말고 진짜 그림 그리는 사람이 그린 그래피티. (물론 아무나 그린 것 같은 그림도 있음)

다운타운은 광화문 같은 느낌인데 와이키키가 말도 안 되게 비싸서 그런지 오히려 다운타운에는 젊은 사람들이 가는 식당이 많은 것 같다. 다운타운에 차이나 타운이 있는데 아까 그 미국 아저씨가 차이나타운 강추해줬다. 가면 음식들 다 맛있다고. 박스젤리는 위치상 다운타운과 가까우니 퇴근하고 그쪽 가서 노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 일듯. 근데 뭐 워낙 호놀룰루가 작은데라 못 갈 곳은 어디도 없다. 보통 1, 2 키로 안에 있고 많이 이동하면 7, 8키로? 근데 이상하게 걸어 다니기는 넓다. 약간 미국 서부 느낌이라 차 없으면 발 없는 것과 같음. 박스젤리가 있는 동네는 되게 한적한 곳이라 차 타고 와도 막힐 부담도 없고 괜찮다. 게다가 걸어갈 거리가 너무 번화가면 일하다 말고 놀고 싶을 것 같은데 여긴 바로 바닷가도 아니고 놀려면 차 타고 나가야 하니 유혹을 사전차단 가능하다. 동남아였으면 중간중간 돈으로 많은걸 해결했을 것 같은데 여긴 적당히 불편하니 일에 집중하기도 괜찮다.

큰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 보는것 같다. 얼굴 그림은 뒷편의 건물. 서로 멋진 그림 경쟁이라도 하나.
1층은 서핑샵 2층은 요가원

4. 교통

처음에 차 없이 다니거나 스쿠터를 빌리려고 했는데 미친 생각이었다. 스쿠터는 하루에 35달러인데 이해가 안 되는 게 스쿠터에 2명 타는 게 불법이라고 한다. 원래 둘이 타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나? 항상 둘이 타고 다녔는데 충격. 둘이 타려면 카트를 빌리라고 했다. 장난이지 했는데 진짜 있다. 근데 타고 다니려니 이건 좀 아니다 싶다. 하, 둘이서만 탈 수 있어도 빌리는 거였는데. 다만 스쿠터로 갈 수 있는 지역이 한정적이다. 노스쇼어같은 먼 곳은 못 간다. 둘이서 70달러면 렌트가 낫지 하고 차를 빌려보려 했으나 예약을 안 하고 온 우린 호갱. 부르는 게 값이라 아반떼 같은 차를 하루에 15만원 넘는 값에 빌렸다;; 7월, 12월은 성수기라 예약을 안 하고 오면 이렇다고 한다. 최소 열 군데 돌아보고 울면서 렌트했다. 버스는 숙소에서 여기까지 45분 걸린다. 3키로 떨어져 있는데; 한 번에 2.5달러. 우버를 타려니 너무 비싸고 오래 걸린다. 차량이 많지 않은지 보통 15분 거리에서 출발한다. 공항에서 시내 오려면 40달러정도 들고. 20분도 안 걸리는데. 하와이는 무조건 렌트 예약하고 오는 걸로.


번외

시차생각보다 크다. 서울에서 7월 5일 19시에 출발했는데 도착했더니 7월 5일 8시. (시간여행 가능) 5시간 차이면 일하는 시간이 겹치기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하루에 8시간 일한다고 치면 반은 겹치고 반 넘게는 안겹치는 거다. 팀원들과 얘기를 많이 해서 그런가 이게 생각보다 큰것 같다는 생각. 우린 인도랑 일하고 있으니 인도랑은 9시간 반차이. 이건 아예 안겹친다고 보면 됨.


결론

전반적인 생활비가 매우 비싸나 하와이 최성수기인 7월에 온 걸 감안하면 7월, 12월만 피하면 꽤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생활비 빼고는 날씨 완벽하고 인터넷도 쾌적하다. 가격에 구애받지 않거나 짧은 일정이라면 박스젤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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