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상

by 한인경

돌아보면

외롭지 않은 사람 없고

혼자이지 않은 사람 없다


인맥의 척도라 생각했던 전화번호부의 수많은 이름도 대개는 그냥 아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

바람불면 무너질 모래성


혼자가 싫고 고립이 두려워 이런 저런 모임 만들어

웃고 떠드는 사람들

저마다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숨겨진 내가 있다

포장된 표정 속 간격을 둔 마음

때론 좋아하는 사람도

물과 기름처럼 겉돌기도 하고

화수분처럼 솟아오르던 대화도 꼬인듯 꽉 막힐때가 있다

뜨거운 마음도 주머니 속 달궈진 손난로처럼

조금씩 식어가는 관계의 허무함


슬픔도 기쁨도

행복도 고통도

영원하지 않은것이

다행일까

불행일까


By 한 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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