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친구는 앞에서 당신을 공격한다 -(오스카와일드)
■ 뒷 담 화 ■
지금 그 사람 앞에서 잘 대해 주고 있다면 그 사람 뒤에서 흉은 보지 말자는 것이 내 삶의 작은 신조이자 다짐이다
그렇다 해도 나 역시 허물 많은 인간이기에 마음먹은 대로 그 다짐이 늘 지켜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어도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지키려 애쓰고 있다
어쩌면 사람들이 모인 대화에서 맛깔스러운 술안주 마냥 빠지지 않는, 너나 할 것 없이 피할 수 없는 유혹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의 뒷담화가 아닐까
문제는 습관적인 뒷말ᆞ습관적인 뒷담화이다
이것은 나이의 많고 적음, 지위의 고하, 학벌의 높고 낮음과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답답한 체증이 내려가듯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항상 내 생각과 판단이 옳다는 전제하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 해보지 않았을까
분위기에 휩싸여 다른 사람들의 험담으로 얘기 꽃을 피우고 돌아오는 발걸음에 왠지 영혼 없는 대화를 한 것처럼 공허 하고 피곤한 마음의 그림자가 함께했음을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해서 그 순간 영원히 내편인것처럼 이런 저런 추임새로 이야기에 장단을 맞추던 사람들도 내일
이면 너무도 쉽게 돌아서는 게 우리네 인간이다
한때의 내편이 남의 편이 되었을 경우 무심코 내뱉었던 그때의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 나의 발등을 찍기도 한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될 사실 하나는 내가 습관적으로 누군가의 허물을 들추어낼 때 나 역시 그 순간 누군가에게 평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심해야 될 사람으로ᆢ
앞에 있는 상대방이 미소 띤 얼굴로 "너나 잘해" 라며 한심하게 여기며 비웃을지 그 속을 어찌 알겠는가
그렇다 해서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속에만 담아두고 살 수는 없다
이 사람 저 사람들이 아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답답한 속내를 속시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나무 숲이 되어주는 흉금을 터놓을 친구.
그런 친구 한두 사람이면 족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누구든 나와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이미 어떠한 사람인지 구분되어졌다
내 이름 석자처럼
괜찮은 사람.가벼운 사람.옹졸한 사람.잔꾀를 부리는 사람 등으로ᆢ
그리고는 느껴지는 그 마음의 선 까지만 그 사람을 대하게 된다
각자는 자문해 보아야 한다
나는 나를 알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인식 되어 이름이 매겨졌는지
신뢰란 느껴지는 것이다
젊어서는 스펙이 이력서 였다면 나이 들어서는 주위의 평판이 나의 이력서 인 것이다
그리고 인연이라고 다 소중한 것만은 아닌듯하다
버릴 인연과 남겨둘 인연은 따로 있듯이.
[기억하라 등 뒤에서 욕하는 자가 있다면 그들보다 두걸음 앞서 있다는 뜻이다 - 퍼니 플래그 ]
By 한 인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