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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경 Feb 01. 2016

뒷담화

진정한 친구는 앞에서 당신을 공격한다 -(오스카와일드)

■ 뒷 담 화 ■ 


지금 그 사람 앞에서 잘 대해 주고 있다면 그 사람 뒤에서 흉은 보지 말자는 것이 내 삶의  작은 신조이자 다짐이다

그렇다 해도 나 역시 허물 많은 인간이기에  마음먹은 대로 그 다짐이 늘 지켜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어도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지키려 애쓰고 있다


어쩌면 사람들이 모인 대화에서 맛깔스러운 술안주 마냥 빠지지 않는, 너나 할 것 없이 피할 수 없는 유혹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의 뒷담화가 아닐까  
문제는 습관적인 뒷말ᆞ습관적인 뒷담화이다
이것은 나이의 많고 적음, 지위의 고하, 학벌의 높고 낮음과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답답한 체증이 내려가듯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항상 내 생각과 판단이 옳다는 전제하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 해보지 않았을까
분위기에 휩싸여 다른 사람들의 험담으로 얘기 꽃을 피우고 돌아오는 발걸음에  왠지 영혼 없는 대화를 한 것처럼 공허 하고 피곤한 마음의 그림자가 함께했음을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해서 그 순간 영원히 내편것처럼 이런 추임새이야기장단맞추사람들내일

이면  너무도 쉽게 돌아서는 게 우리네 인간이다
한때의 내편이 남의 편이 되었을 경우 무심코 내뱉었던 그때의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 나의 발등을 찍기도 한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될 사실 하나는 내가 습관적으로 누군가의 허물을 들추어낼 때 나 역시 그 순간 누군가에게 평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심해야 될 사람으로ᆢ


앞에 있는 상대방이 미소 띤 얼굴로 "너나 잘해" 라며 한심하게 여기며 비웃을지 그 속을 어찌 알겠는가
그렇다 해서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속에만 담아두고 살 수는 없다


이 사람 저 사람들이 아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답답한 속내를 속시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나무 숲이 되어주는 흉금을 터놓을 친구. 

그런 친구 한두 사람이면 족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누구든 나와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이미 어떠한 사람인지  구분되어졌다 
내 이름 석자처럼
괜찮은 사람.가벼운 사람.옹졸한 사람.잔꾀를 부리는 사람 등으로ᆢ
그리고는 느껴지는 그 마음의 선 까지만 그 사람을 대하게 된다
 
각자는 자문해 보아야 한다
나는 나를 알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인식 되어 이름이 매겨졌는지


신뢰란 느껴지는 것이다
젊어서는 스펙이 이력서 였다면 나들어서주위평판이 나의 이력서 인 것이다 
그리고  인연이라고 다 소중한 것만은 아닌듯하다
버릴 인연과 남겨둘 인연은 따로 있듯이.


[기억하라  등 뒤에서 욕하는 자가  있다면 그들보다 두걸음 앞서 있다는 뜻이다  - 퍼니 플래그 ]
 

                                                                  By  한 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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