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놈

by 한인경

가을

너때문에 커지는 외로

너의 등짝을 한대 후려쳐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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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한 낮짝으로 다가와

선들거리는 바람으로 흔들어 놓곤

훌쩍 떠나버린 그놈을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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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소리 타고 창문 넘어와

뜨거운 숨길에 지친 마음

흰구름 솜사탕 언어로 보듬어 줄듯

내 마음 붙잡고 있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밀어내고 싶어도

밀어낼 수 없는

바람둥이 같은 놈

가을 이놈

너때문에 커지는 허전함

너의 엉덩짝을 힘껏 걷어차줄까


By 한 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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