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걸린 마지막 잎새
한 방울 이슬의 무게 견디지 못해
돌아오지 못할 영원한 밤 속으로 추락하는 마지막 잎새
항구 없는 시간 앞에
붙잡고 싶은 가을의 끈이던가
허공에 매달린 순간의 유예
한줄기 거미줄 손끝에 걸려
축복인 듯 두려움에 온몸을 떨고 있다
거칠게 울부짖는 바람아
구슬픈 겨울이 시작되기 전
석양이 내리는 벤치위에 어서 실어가
그리운 이의 책갈피 속 은행잎
그윽한 추억으로 남게 해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