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끈

거미줄에 걸린 마지막 잎새

by 한인경


한 방울 이슬의 무게 견디지 못해

돌아오지 못할 영원한 밤 속으로 추락하는 마지막 잎새

항구 없는 시간 앞에

붙잡고 싶은 가을의 끈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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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매달린 순간의 유예

한줄기 거미줄 손끝에 걸려

축복인 듯 두려움에 온몸을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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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울부짖는 바람아

구슬픈 겨울이 시작되기 전

석양이 내리는 벤치위에 어서 실어가

그리운 이의 책갈피 속 은행잎

그윽한 추억으로 남게 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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