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일에 대한 나의 생각
■ 착한 남자ᆞ 착한 여자 ■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청춘남녀에게 어떤 이상형을 좋아하느냐고 질문한다
"착한 사람요" 그 대답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다시 되묻는다
그리고요?
"착하면 돼요"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나는 가끔 그 말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정말 착하기만 하면 될까
착한 사람인데 융통성이 없는 사람 일수 있고 착하긴 한데 고집불통 이거나 말이 안 통할 수도 있고ᆢ
착한 성격은 기본으로 갖추고 그 위에 내세울 수 있는 장점과 능력이 더해져야 매력적인 이상형이
되지 않을까
요즘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전문적인 지식 이외에도 상황을 판단하는 센스는 기본이고 부지런함과 싹싹함 능력과 열정 등 요구되는 기준이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들도 혼자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나의 지론이다
그리고 결혼한 후에도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하며 성장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결코 결혼은 현실에 안주하는 도피처가 아니다
"스스로 살아갈 능력을 겸비하면서 주부로 사는 것과 살림밖에 할 줄 모르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
누군가 말했다
사회와 가정은 돈 버는 사람 위주로 돌아간다고ᆢ
웃자고 얘기한 말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틀린 말만은 아닌 듯싶다
꼭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직업상 아이들 교육이라는 오랜 경험에 비추어볼 때 전업주부인 엄마들이 아이들
교육비를 결제하는 데 있어 대부분의 결정권은 남편들에게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그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가 아니라 얼마 인지부터 묻는다
그럴 때면 자신의 치장이 아니라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최상의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도 허락을 받는 그 순간 주부들의 모습은 한없이 작아지는 것을 수없이 많이 봐 왔다
물론 가장인 남편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전업주부들도 아이들 키우는 틈틈이 정체된 삶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발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자기 계발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지 않은가
내 안에 웅크리고 있던 잠든 잠재성을 일깨워 한걸음 한걸음 성장하는 삶을 살아갈 때 자신감도 높아지고 우울감도 덜해진다
집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을 때 삶의 활력과 만족도가 높아지고 자존감 역시 향상된다
하지만 나이 든 결혼한 여자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는 남자들보다 훨씬 더 짧고 선택의 폭도 적다
또한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여자다워야 한다는 것이 평소 나의 생각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당당한 나를 위해서 가꾸고 다듬는 그런 여자
하지만 여자들은 가꾸려고 마음먹으면 돈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간다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적어도 나를 가꾸고 다듬는데 투자하는 비용 정도는 내가 벌어서 쓰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만약 사랑하는 남편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 경제 활동을 못할 경우, 나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지니고 있는 집을 자꾸 줄여가며 살아야 할지 한 번 생각해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