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어깨에 무거운 짐 하나씩 얹고
드문 드문 자기만의 영역 만들어
긴 낚시대 세워 외로움을 가리는 사람들
갑자기 무리 지어 움직이는 짙은 물그림자
쫒기듯 도망치는 치어 떼들의 목숨 건 행렬이
긴장의 연속인 우리네 삶과 비슷해 애처롭다
외롭게만 보이던 아늑한 바다
깊은 바다 속 적요마저 평화롭게 느껴지는 건
비단 잔잔한 미풍이 불어와서일까
조용히 해가 기우는 어스름한 저녁
비릿한 해풍 안고 누운 바닷가 평상
고요히 눈을 감고 그대 그린다
By 한 인 경
Photographer 양 대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