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2. 울지 말아요.

For your confidence

by 목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문대에서 주기적으로 1:1 코칭을 한다.
대부분은 실질적인 조언을 나누지만,
꽤 많은 경우, 학생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된다.


“자신감이 없어요.”
“다른 친구들은 벌써 많이 준비했는데,
저는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막막하고 너무 불안해요.”


수없이 많은 학생들을 만나 온 내가 봐도

훌륭하고 성실한 학생들이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자신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 불안이 자신을 통째로 흔들어,
결국 눈물을 터트린다.


나는 휴지를 한 장 건네며 조용히 말한다.
“울지 말아요.”


에세이2_2.png



20대는 불안의 시기다.
나도 그랬고, 지금의 그들도 그렇다.


항상 무엇을 해야 할 것만 같고,
무언가에 쫓기듯 하루를 보낸다.
주변에는 유난히 잘난 사람들이 많아 보이고,
그 사이에서 스스로를 한없이 낮추던 시절.

그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한때 나는 끊임없이 내 안에서 원인을 찾으려 했다.
마음속으로 “나는 왜 이럴까”를 외치며.
그 질문이 자존감을 더 깎아내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줄 세우는 사회 속에서 살아왔다.


교실에서도, 운동장에서도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끊임없이 확인해야만 했고,
그 사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법’을 잊었다.
자기 효능감을 느낄 기회조차 빼앗긴 채로.




석사과정 랩실에서 일하다 급하게 뛰어오는 길이라 했다.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학생은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눈물이 흐르지 못하게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봤다.


나는 그녀의 장점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말해주었다.
대학에 들어오기까지의 무던한 노력,
지금까지 이뤄낸 크고 작은 성과,
그리고 대화 속에 드러난 인성까지.


마지막으로 학생을 조용히 바라보며 덧붙였다.
“이제는 스스로 많이 안아주세요.
토닥토닥 해주기도 하고요.”


학생은 배시시 웃었다.
아기 같은 웃음이었다.



다음 에피소드는 <강의실> 입니다.

EP#03. 서류전형은 ‘글’로 나를 자랑하는 것

For your expression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면접장과강의실1도의차이 #울지말아요 #ForYourConfidence

#직장인현실조언 #취업에세이 #브런치에세이 #목화 #FlyingCotton

이전 01화EP#01. 면접위원의 펜이 멈칫한 순간, 태도의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