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뽀사졌뿐날=내가 반으로 똑부러지던

D-book의 첫 페이지

by flying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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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반으로 똑 부러진 날로부터 삼사 개월이 지나고부터 나는 그림을 그리고 기록했다.


정말 마음이 딱 부러지고 말았는지, 나는 조금만 일을 생각을 해도 곧 반으로 바짝 엎드린 자세로 몇 시간이고 있지 않으면 안 되었다.

스스로 허리를 펴서 반듯한 자세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이부자리가 축축해지도록 나는 그렇게 쪼그리고, 웅크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날들이 이유도 모른 채 지속이 되었다.


그러나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

분명 나는 사지가 멀쩡했다.

그런데도 일어날 수가 없었고, 가슴이 조여들듯 아팠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설명을 할 수도 없었다.

봄 햇살이 뉘엿뉘엿 저녁해가 질 동안 나는 돌멩이처럼 반으로 접힌 채 웅크리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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