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도우며 딱 오늘만 살기-노력들
매일매일 코로나로 사람들이 없어진 도심 한복판을 걷고 또 걸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유지
그리고 나와 나 사이의 거리 유지
세상도,
나도, 동시에 문을 닫고 거리를 유지하기 시작한 때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마음이 몸이 혼탁했고, 무엇을 할지 몰랐다.
퇴사하고 난 후의 수많은 계획들과 장기여행 등등 지나간 내 계획을 떠올리면 마음이 미친 듯이 흐트러지고 그리고 가슴의 먹먹한 통증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내 시간과 내 몸을
내 자유의지에 의해 통제하기 힘들었다.
어디에도 소속되고 싶지 않을 줄 알았는데
가정,
오랜 학교 생활,
직장 생활
나는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소속되어 싶어 하고
겨우 얻은 자유를 사용하기 힘들어했다.
회사를 나왔을 뿐인데
내 안의 모르고 있던 내가 매일같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걷고 또 걸었다.
몇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마-알-개 지는 내가 보였다.
물론 무엇인가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주지는 않았다.
일여 년이 지나 이 그림들을 보니,
하루하루의 내 작은 노력들로 인해서
정말로 저 때에
잃어버렸던 내가 조금씩 자라고 마음속에서 뿌리들이 조금씩 내려왔는지
아니면
내 간절한 바람들을 써 내려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 그 심연을 알 수 없는 우울함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
걷고 또 걸으며
그림을 그리고 간단한 글을 썼던 시간과 기록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흔들리는 마음에서 뿌리가 자라났고, 조금씩 나를 찾아간 것은 맞다.
그 무서우리만치 길고 깜깜한 출구 없는 터널에서
절대로!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가득 차 있었던 것은 '병'이었다.
일여 년 전 지나서
이 글을 쓰면서야 인정하게 된다.
부끄럽게도 지칠 것도 없었는데 나 혼자 기진맥진 지쳐서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