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살아가기

스스로를 도우며 딱 오늘만 살기-노력들

by flyingfish
HYUNA LEE-B_0287_Scan 15.jpg drawing by flyingfish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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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코로나로 사람들이 없어진 도심 한복판을 걷고 또 걸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유지

그리고 나와 나 사이의 거리 유지


세상도,

나도, 동시에 문을 닫고 거리를 유지하기 시작한 때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마음이 몸이 혼탁했고, 무엇을 할지 몰랐다.

퇴사하고 난 후의 수많은 계획들과 장기여행 등등 지나간 내 계획을 떠올리면 마음이 미친 듯이 흐트러지고 그리고 가슴의 먹먹한 통증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내 시간과 내 몸을

내 자유의지에 의해 통제하기 힘들었다.


어디에도 소속되고 싶지 않을 줄 알았는데

가정,

오랜 학교 생활,

직장 생활

나는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소속되어 싶어 하고

겨우 얻은 자유를 사용하기 힘들어했다.


단지

회사를 나왔을 뿐인데

내 안의 모르고 있던 내가 매일같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걷고 또 걸었다.

몇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마-알-개 지는 내가 보였다.

물론 무엇인가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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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여 년이 지나 이 그림들을 보니,

하루하루의 내 작은 노력들로 인해서

정말로 저 때에

잃어버렸던 내가 조금씩 자라고 마음속에서 뿌리들이 조금씩 내려왔는지

아니면

내 간절한 바람들을 써 내려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 그 심연을 알 수 없는 우울함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

걷고 또 걸으며

그림을 그리고 간단한 글을 썼던 시간과 기록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흔들리는 마음에서 뿌리가 자라났고, 조금씩 나를 찾아간 것은 맞다.


그 무서우리만치 길고 깜깜한 출구 없는 터널에서
절대로!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가득 차 있었던 것은 '병'이었다.

일여 년 전 지나서

이 글을 쓰면서야 인정하게 된다.


부끄럽게도 지칠 것도 없었는데 나 혼자 기진맥진 지쳐서


따-악

오늘 하루만이라도 살자고,

걷고,

잘 되지 않는 명상을 하던 그때의 하루하루를 산 것 자체가

내가 나를 도왔던 일이었다.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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