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lying Johan Mar 31. 2017

미술계의 임요환 vs 홍진호

문화예술경영 콘서트 -14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치고 소더비 혹은 크리스티 경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회사 규모 이상으로 이들이 세계 미술과 문화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이들 회사가 화제가 되는 작가의 작품을 반복해 내놓고 홍보하고 고가에 파는 과정을 통해 미술 시장에 일종의 '트렌드'를 만들기 때문이다. 


지난 회에서는 세계미술시장 경매회사 톱2 중 하나인 소더비(Sotheby's)를 살펴봤다. 이번 회차에서는 소더비와 쌍벽을 이루는 나머지 하나인 크리스티(Christie's)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이우환 작품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지 미국 뉴욕. 

크리스티는 비즈니스와 관광의 핵심 거리인 록펠러센터 구역에, 

소더비는 브루클린을 바라보는 이스트리버 바로 옆 동네에 위치해 있다. 


보석, 가구 등을 늘 전시하고 경매하는 덕에 이 두 회사 건물은 이제 일반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방문 코스다. 


고가의 미술품을 파는 곳이라 함부로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 크리스티와 소더비 건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경매 프리뷰 전시 역시 대부분 자유롭게 들어가 볼 수 있다. 


크리스티 뉴욕지점



다만 매년 5월과 11월 첫 두 주인 뉴욕 맨해튼의 '옥션 위크(Auction Week)'에는 가끔 프리뷰 전시 관람을 제한하기도 한다. 


값이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작품이 하룻밤 사이 빨리 팔려나가는 것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등장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두 주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한 해 장사가 결정된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만약 개인이 작품을 사기 위해 응찰하려면 미리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등록하는 좀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경매의 기원은 고대 바빌로니아 제국의 노예 매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지만 근대적 경매는 소더비 창립자 새뮤얼 베이커가 1744년 도서관 고서를 처분한 게 효시다. 


베이커는 고서만 취급한 반면 경매의 꽃인 미술품 거래는 1766년 크리스티(Christie's)를 세운 제임스 크리스티에 의해 시작됐다. 


소더비에 비해 크리스티는 비교적 일찍부터 미술품 경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크리스티를 유럽 최대 경매회사로 키운 건 1789년에 터진 프랑스혁명이었다. 


혁명정부가 귀족 계급으로부터 몰수한 보석과 예술품을 주로 영국 크리스티를 통해 처분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크리스티를 유럽 최대 경매회사로 키운 건 1789년에 터진 프랑스혁명이었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크리스티는 세계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으로 부상했다. 


1973년 크리스티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일반인에게 주식을 공개했다. 


하지만 1999년에 프랑스 사업가인 프랑수아 피노가 크리스티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개인 소유 회사가 되었다. 


크리스티는 현재 80~90개 카테고리에서 1년에 500번 정도 경매를 진행한다. 


지사도 세계 30여 개국 이상에 있고, 런던·뉴욕 등 세계 유명도시에서 경매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경매 학교도 가지고 있다



경매역사에 획 그은 작품들 

그동안 크리스티는 의미 있는 거래들을 많이 성사시켰다. 


특히 1980년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높은 가격에 판매한 것과, 한때 경매역사상 최고가(1990년 8250만달러)를 경신한 빈센트 반 고흐의 '의사 가셰의 초상(Portrait of Dr. Gachet)' 경매 등이 입에 오르내린다. 


또한 1999년 10월 뉴욕에서 경매한 마릴린 먼로의 소장품 576점 중 그녀의 결혼반지를 비롯해 모조 다이아몬드가 박힌 이브닝드레스 등이 실제 가치보다 100~200배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앤디 워홀의 '자유의 여신상'(4380만달러)과 이브 클라인의 '핑크 오브 블루(Pink of Blue)'(3680만달러)의 거래도 유명하다. 


현재 가장 비싼 그림으로 손꼽히는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 역시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36만5000달러(약 2000억원)에 팔린 작품이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36만5000달러에 팔린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


한국 미술품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작품들도 크리스티를 통해 팔려나갔다. 


2006년 홍콩 크리스티에서 열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 한국 작가 20명의 작품 32점이 출품되었고, 그중 31점이 낙찰됐다.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작품 '계몽 78RPMs'(1990년)과 작가 김동유의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 감정가(7만∼10만 홍콩달러)의 25배가 넘는 258만4000홍콩달러(약 3억2300만 원)에 낙찰됐다. 


작가 김동유의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



몰아치는 변화의 물결 

크리스티는 소더비와 달리 여전히 영국식 전통 경매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경매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경매사'의 카리스마 있는 재량과 권위다. 높은 단상에 서 있는 경매사는 단계적으로 눈치껏 가격을 올리면서 긴장감 있게 입찰자들의 경쟁을 부추긴다. 


매물품에 대한 이해와 설명, 가치 전달 방식도 능수능란하고 해박해야 한다. 얼마나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경매에 집중시키고 분위기를 조성하느냐에 따라 경매사의 수준과 위치가 결정된다. 

하지만 전통적 경매 고수라는 크리스티 경매도 최근에는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니 이 역시 눈여겨볼 일이다. 


고객들이 자신의 기대가격 등의 이유로 판매나 구매가 어려운 물품 거래나 희귀물품을 빠르고 쉽게 거래하고 싶다고 요청한 것이다. 


크리스티는 그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시스템인 '개별판매 서비스'를 만들었고, 그 결과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크리스티의 경매사


매거진의 이전글 세계 최대 미술 경매회사를 알아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