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하는 말입니다.
빠르고 쉽게 판단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틀리면 매우 부끄럽더군요. 가볍게 단정 짓는 말도 싫어합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해봐서 다 안다고요? 뭘 얼마나 해봤다고… 그리고 조금 해본 사람이 때론 더 위험하죠. 선무당이 사람 잡듯이 말입니다.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괜찮을까? 글쎄요, 우승 제조기 콘테와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의 잇따른 실패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 오래 살다 보니, 이곳 브런치 스토리나 블로그, 유튜브와 여러 소셜 미디어에서 캐나다에 대한 글이나 비디오를 보게 되면 자연스레 눈이 갑니다. 그리곤 종종 곧 후회를 합니다, 괜히 봤다고.
누구는 캐나다가 지상 낙원이랍니다. 누구나 의지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는 나라랍니다. 어이쿠야! 정신 차리세요! 아주 큰일 날 양반이시네. 하늘 아래 낙원이 어디 있습니까? 또 다른 누군가는 캐나다는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사실 엉망진창이며, 여러 가지 이유로 앞으로 미래가 없답니다. 그래서 능력 있는 인재들은 모두들 탈출하지 못해 난리라며 절대로 오지(또는 가지) 말랍니다. 자기가 아는 캐네디언들도 다 그렇게 말한답니다. 아이고야…
이해는 합니다. 사람들은 사실과 진실을 알리고(또는 알고) 싶어 하기보다는,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을 쉽고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주장하는 (또는 듣는) 경향이 강하니까요. 그것이 미래에 대한 소망이든, 마음에 안 드는 현실에 대한 한탄이든, 부족한 자신에 대한 변명이든, 허세를 담은 자랑이든, 자신의 성공에 대한 자부심이든, 아니면 그저 심심풀이 땅콩이든 말입니다.
사실 이 세상은 그렇게 계속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형편없지도 않고, 그 중간 어디쯤에서 흐리멍덩하게, 그것도 수시로 모습을 바꿔가면서 존재하지 않나요?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세상에서 어떤 신뢰할만한 정보를 찾아내고, 감히 다른 이들에게 나름 쓸만한 조언을 할 수 있으려면 매우 겸손하고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많은 훈련이 동반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남의 말할 것 없습니다. 그동안 선생이랍시고 수없이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진 이 많은 말빚들을 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