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알바 카웬
창가에서 내려다 보는 여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커튼의 붉은 색감과 여인의 파란 상의가 화폭 가득 선명하게 대비된다. 반면에 맞은 편 건물의 지붕이나 창문들은 흐릿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럼에도 건너편에서 이쪽을 보면 아마 똑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거친 필선과 현란한 색채가 전형적인 표현주의 화풍을 보여준다. 여인의 얼굴 위로 덧칠하며 건물을 그린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채색의 농암을 적절히 구사한 게 유화임에도 수채화의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
알바 카웬(Alvar Alfred Cawen : 1886~1935)은 핀란드 코피라티 태생의 표현주의 화가이다. 핀란드 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하였으며, 파리로 건너가 시몽 코테 화실에서도 2년간 공부하였다. 1916년 핀란드 표현주의와 입체파 집단인 "노벰버 그룹"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1919년에 핀란드예술협회의 드로잉학교 선생이 되어 1921년까지 가르쳤다. 1929년에 핀란드예술아카데미 회원이 되었으며, 핀란드예술가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아내도 화가였으며 부부의 작품이 헬싱키의 디트리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