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찰스 버튼 바버
혼자 사는 이들이 늘면서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이자 가족으로 애완견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비롯된 것은 물론 아니다. 이 그림을 보면 오래전부터 개들이 사랑을 받아왔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의 개는 몹스 종이다. 영국에서는 네덜란드 퍼그라고도 불리운다. 당시 영국 부유층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품종 중 하나였다. 책읽는 여인의 품에 안겨 놀란 듯한 큰 눈으로 관람자를 쳐다 보고 있다.
이제 개들은 집을 지키거나 아이들의 단순한 놀이 대상에서 벗어나 삶을 같이 나누는 식구이자 반려자가 되었다. 소소한 일상사를 개들과 함께 하고 희노애락을 같이 나눈다. 사람을 대신한 반려견이라니, 외로운 세상이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애지중지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버리는 유기견들의 수도 적지 않으니 더욱 외로워지는 세상이다.
찰스 버튼 바버(Charles Burton Barber : 1845-1894)는 노폭 지역 그레이트 야르마우스 태생의 영국 화가이다. 런던 로얄아카데미에서 수학하였다. 아이들과 애완동물을 그린 그림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동물 화가로 인정을 받아,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와 애완견, 웨일즈 왕자와 그의 애완견을 그렸다. 그의 초상화는 왕실 소장품이 되기도 하였다. 애완견 그림이 지나치게 감성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였지만 대중적으로는 인기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