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레옹 드 스메트
그림이 온통 하얀 빛으로 가득 차 있다. 눈이 부실 정도이다. 인물들의 머리와 얼굴만에만 독자적 색을 주어 부각시켰다. 그것도 같은 갈색 계열로 전체적으로는 색감의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제목이 화이트 하모니(white harmony)이다. 하모니, 즉 조화는 서로 다른 것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의미이다. 일차적으로는 그림에서 하얀 색이 색조의 통일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차적으로 그 상징성을 보자면 하얀 색이 표현하고 있는 빛은 찬란함이자 말 그대로 빛남을 상징한다. 전면의 인물들은 엄마와 아이들로 가족의 행복한 한때를 그리고 있다. 행복감으로 빛나는 현실의 그 순간이 꿈꾸었던 이상적 행복과도 들어맞는다는 이상과 현실의 조화스러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족의 미래 역시도 행복으로 빛나길 기원하듯이, 우측으로 소실점이 모아지는 거실 끝 문에 달린 창문 밖도 하얀 빛으로 가득하다.
레옹 드 스메트(Léon de Smet : 1881 - 1966)는 겐트 태생의 벨기에 화가이다. 왕립미술아카데미에서 수학하였다. 20살에 이미 첫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젊었을 때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해 나름 성공가도를 걸었다. 이 그림을 그렸던 1909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벨기에를 대표하기도 하였다. 1906년부터 예술가촌인 라템생마르탱 지역에 거주하며, 인상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루미니즘 화파에 천착하였다. 붓터치나 색조 면에서 후기인상주의의 쇠라나 뤼셀베르그의 것과 유사하다. 그의 화풍은 인상주의와 점묘주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부드럽고 짧은 붓터치를 통해 구도를 완성하고 있으며,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색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