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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시 Apr 27. 2016

화사한 봄날

27 - 프레데릭 프리스케

프레데릭  프리스케, 정원 파라솔, 1910년경, 캔버스에 유채, 145.1×195.6cm

 따사로운 햇빛을 피해 화려한 채색의 일본식 양산 아래에서 한 여인이 책을 읽고 있다.  그 옆으로 다른 여인이 찾아와 말을 붙인다. 꽃들이 만발한 정원에는 햇살이 가득 차 있다. 화창한 봄날이다.


책읽는 여인의 모델은 화가 프레데릭 프리스케의 아내이고, 배경이 되는 정원은 지베르니의 그의 집이다. 1900년 경부터 그는 모네로 유명한 지베르니에서 여름을 보냈다. 하지만 모네와는 그렇게 친숙하지는 않았다. 1906년 사라 오브라이언과 결혼하고서는 아예 지베르니에 집을 임차하여 그곳에서  작품활동을 하였다. 그의 많은 작품에 등장하는 실내정경이나  정원은 이 집이 배경이다.


프레데릭 프리스케는  화가로서 그의 목표를 빛을 그리는 것으로 잡았다. 햇빛 속의 꽂, 정원, 여인, 누드 등이 그의 주된 대상이 되었다. 인상주의 화가로서 당연한 과업이었겠으나, 다른 이들이 야외 풍경에 천착했던 것과는 달리 그는 여인에 집중하였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여인의 사적인 일상에 초점을 맞추었다.


프레데릭  프리스케(1874~1939)는 미국 미시간 오와소에서 태어나,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와 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공부하고, 1898년에 프랑스로 건너가 나머지  일생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국외자로 지냈다. 물론 뉴욕 딜러와의 교류는 유지하였다. 생전에는 갖가지 수상과 함께 인기가 있었으나 사후에는 곧 잊혀지고 말았다가, 1960년대에  미국 인상주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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