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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잉로빈 Nov 17. 2016

[뉴욕] 볼링그린파크와 월스트리트

그리고 피넛버터 앤 코



Whitehall 역에서 볼링그린파크까지 걷기에 그다지 멀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 볼링그린 역이 있긴 하지만 Whitehall에서 무료 페리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한 이후라서 둘러볼 겸 걸어가기로 했다.



생동감 넘치는 볼링그린파크의 소 한 마리. 엄청 많은 사람들이 소와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 없이 소만 사진에 나오도록 찍기가 엄청 힘들었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사진을 찍던 사람들이 나가고 다음 사람이 찍으러 오기 직전 빨리 셔터를 눌렀다.




소 동상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있어서 한 명씩 차례로 만져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참 많았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포기하고 사진만 찍었다.




동상 옆으로 보이는 공원. 벌써 저녁때가 다가와서인지 사진이 조금 어둡게 나와서 아쉽다. 작은 공원이었지만 꽤 아름다웠다. 어릴 때는 엄마가 꽃을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이해가 안 갔는데 내가 그런다. 게다가 튤립은 좋아하는 꽃이라 많이 찍어두었다. 




5월에 간 덕분에 꽃을 구경하기에도 좋았다.





볼링그린파크를 지나 월스트리트로 갔는데 가까이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다. 거리에는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했다.




고풍적인 건물이 마음에 드는 뉴욕 증권 거래소




뉴욕 증권 거래소 근처에 있는 '페더럴 홀 내셔널 메모리얼(Federal Hall National Memorial)'이다. 

미국의 첫 번째 의회가 열린 '페더럴 홀(Federal Hall)'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건물로 현재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페더럴 홀(Federal Hall)'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취임식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관광가이드 책자를 보며 점찍어두었던 '피넛 버터 앤 코'로 향했다. 월스트리트에서 Fulton 역까지 걸어간 뒤 파란색 지하철을 타고 W.4th 역까지 갔다. 여기는 땅콩버터가 유명해서 이를 이용한 샌드위치들이 많고 땅콩버터를 단품으로도 판매한다. 견과류를 워낙 좋아해서 너무 기대되는 곳이었다.

가게도 예쁘고 점원도 친절해서 너무 좋았다.




메뉴를 보니 다 먹고 싶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궁금한 것으로 골랐다. 이름은 'Jerry Seinfeld's Comedy Special'로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 제리 세인필드가 공유한 레시피로 만들었다고 한다. 베이글, 시나몬, 땅콩버터, 꿀이 들어가는데 모두 좋아하는 것들이라 먹어보고 싶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땅콩버터가 어찌나 두껍게 발라져 있던지 한 5mm는 되는 것 같았다. 빵을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하고 따뜻한 땅콩버터가 이빨에 찐득하게 묻어났다.  혼자 빵에 발라먹을 때는 죄책감 때문에 차마 그 정도로 두껍게 바르지 못해서 속이 후련한 느낌마저 들었다. 한 조각까진 좋았지만 두 조각 때부터는 살살 느끼함이 올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먹어보고 싶은 중독적인 메뉴다.

피넛버터 샌드위치만으로도 충분히 고칼로리, 고느끼함인데 포테이토칩은 뭘까 싶었다. 짠맛으로 느끼함을 이겨내라는 의미 일까 하며 먹으려다가 그냥 가방에 챙겨두고 나중에 간식으로 먹었다. 귀여운 봉지라 버리기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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