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사회, 과학, 심리를 치밀하고도 흥미롭게 담아내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알기 전에는 일본 문학을 따로 찾아서 본 적도, 도서관에서 책 제목보다 작가의 이름을 먼저 검색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의 책은 한번 손에 들면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내려놓기 힘들고 자기 전에 읽으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릿속으로 결말을 추리하게 만든다. 수많은 그의 작품들 중에 우선 내가 읽은 15권의 책들을 소개하고 싶다. 결말은 알면 재미가 없으니까 줄거리는 간략하게 써놓았다.
1.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를 처음 알게 해 준 작품이다. 서점에 가서 여러 책들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이후에 끝까지 다 읽었다. 교통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주인공은 그녀의 가족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어느 날 약혼녀의 가족으로부터 별장에 초대되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밤에 도둑이 들이닥친다. 어떻게든 신고와 탈출을 시도해보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다가 인질로 잡혀있던 약혼녀의 가족 중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된다.
추리소설의 단골로 등장하는 폐쇄된 공간, 한정된 인원, 시신의 발견이라는 삼박자를 갖추고 있지만 결과만큼은 절대 뻔하지가 않다. 읽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추리를 하였는데 상상도 하지 못한 결과로 끝이 났다. 생생한 상황 설명과 긴장감 연출로 마치 연극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다. 이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극으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2. 악의
특이하게도 범인을 미리 밝혀놓고 시작하는 소설.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루팡이 있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에게는 가가 형사라는 인물이 있다. 가가 형사를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진지하면서도 형사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믿음직한 이미지다. 그는 단서 하나로 모든 배경을 알아맞히는 천재이기보다 인간적인 노력파에 가깝다.
범인의 일인칭 시점 기록과 가가 형사의 사건 일지로 독자는 범인의 살인 동기를 추리해나간다. 살인을 왜 결심하게 되었는지와 어떻게 실행에 옮겼는지, 그리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중간에 혹시 포기할 생각은 없었는지 등 범인의 '악의'를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했다. 일반적으로 뉴스에서 살인사건을 접했을 때 처음에 드는 생각이 바로 '살인자의 악의가 무엇이었나'가 아닐까. 사건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가가 형사와 함께 추리해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3.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제목부터가 섬뜩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주인공은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의 전화를 받는다. 그녀는 자신이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예전에 살던 집으로 함께 가보자며 부탁을 해온다. 주인공은 거절하지 못한 채 낡고 오래된 집으로 가서 단서를 모으며 그녀의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가 끝난 뒤 나오면서 걸려있던 포스터를 다시 보고 '아! 그래서 제목이 이거였구나'라고 깨달을 때가 있는데 이 책도 그렇다.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들면서도 슬픈 내용이었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스포가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는 건 내가 처음 예상한 그 결말이 절대 아니었기 때문이다.
4. 백은의 잭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다 보면 현실과 닮은 부분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공공의 이익보다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 나온다. 한참 성수기를 맞이한 스키장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도착한다. 협박범을 잡아 손님들의 안전을 지키려는 주인공과 기업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만 우려하는 경영진,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끈질기게 협박 메일을 보내는 범인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이 책에서 보니 작가는 스키를 즐기는 사람인 듯했다. 나는 그렇지 못해서 스키에 대한 묘사는 사실 거의 절반 가까이 이해하지 못했다. 그 부분은 지나치듯 가볍게 읽어나갔지만 눈이 가득 쌓인 스키장에서 두 볼이 차가운 바람으로 얼얼해지는 느낌은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길 원했고 일본에서도 제작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었는데 실제로 영화화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만일 영화로 본다면 정말 역동적인 작품일 것 같다.
5. 붉은 손가락
일본 영화를 보아도 그렇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일본의 문화와 정서는 우리와 닮은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도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한 철없는 아들을 감싸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는 부모와 그들이 모시고 있는 치매에 걸린 노모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여기에서는 가가 형사의 슬픈 가족사도 포함되어 있어서 작가의 메시지가 증폭된다.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읽고 나서 가족의 훈훈함을 느끼게 만들었으니 작가의 의도는 성공했다.
6. 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 가가 형사가 처음으로 등장한 책이라고 한다. 아직 대학생인 가가 형사가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내용이다. 등장인물들이 어리고 배경이 학교라서 그런지 풋풋한 느낌이 난다. 하지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가가 형사의 추리력은 이때부터 빛이 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 중에 가장 멜로 성격이 강하다는 말에 내심 기대를 했는데 달달하고 따뜻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 점만큼은 실망했다. 하지만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통해 내가 지나온 그때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었던 작품이다.
7.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2년 출간되었지만 지금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이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내용이 전개된다. '추리소설은 사건과 범인이 있어야 한다'라는 편견을 무너뜨렸다. 비행을 일삼던 세 명의 친구가 사고를 친 뒤 오래된 빈 가게로 들어간다. 하룻밤을 보내는 중에 누군가가 빈 가게로 편지를 넣었고 혹시 자신들이 숨어있는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 불안한 마음에 그것을 열어본다. 그런데 그 편지는 과거의 사람이 빈 가게의 옛 주인이던 나미야 할아버지에게 고민상담을 위해 보내온 편지였다. 얼떨결에 세 친구는 고민상담을 해주기 시작한다. 고민상담을 위해 편지를 넣는 사람들과 나미야 할아버지, 세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들은 서로 연결고리가 있다.
눈시울을 붉힐정도로 감동적이고 놀라웠다. 그리고 내가 마치 그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이 되어 고민상담을 받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미야 잡화점 같은 곳이 있다면 나도 편지를 넣었을 것이라고 상상하니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소장해두었다가 힘들 때마다 꺼내어보면 좋을듯 하다.
8. 새벽 거리에서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 중에서 가장 야한(?) 장면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불륜이 주된 소재이기 때문이다. 친구가 바람을 피우다 들켜서 버림받은 것을 보고 비웃던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직장동료에게 빠져든다. 그에게는 행복한 가정이 있었고 성실한 성격이라서 감정을 통제하려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그런데 자신의 애인이 사실은 공소시효를 앞둔 살인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건에 대한 반전과 끝은 있지만 전체적인 결말은 부분적으로 오픈된 상태로 마무리된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며 나름대로 상상해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영화화된 작품이다.
9. 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작품을 통해 시사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사형제도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강도살인으로 인해 딸을 잃은 주인공은 슬픔에 지쳐 결국 부인과 이혼하고 애완동물 장례사업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형사로부터 전부인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경위를 살피던 중 아내가 사형제도에 대한 글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가 원고를 쓰기 위해 인터뷰했던 사람들을 찾아가 아내가 어떻게 살해되었는지 밝혀나간다. 이 과정에서 사형은 살인에 대한 응당한 처벌인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유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위로는 어떤 것일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토론 주제로 자주 언급되어온 사형제도는 찬성이나 반대를 하기가 참 어려운 문제다. 가해자의 입장도, 피해자의 입장도 아닌 나의 이성과 감정의 잣대로는 판단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에 서서 사형이라는 제도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사형과 형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10. 사명과 영혼의 경계
'공허한 십자가'가 사형제도를 다룬다면 이 작품은 의료과실과 기업윤리에 대해 담고 있다. 주인공은 병원에서 수련과정을 밟고 있는 의사다. 그녀는 자신의 직속 교수가 아버지를 의료 과실로 죽게 한 사람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병원 내부에서 '의료과실을 밝히지 않으면 병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편지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독자들은 책의 처음부터 협박범이 누구인지 알고 그의 동기를 파헤쳐 나간다.
개인적으로 초중반에는 살짝 늘어진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후반부에서는 감동과 긴박감이 몰려온다.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의 자리에서 사명을 다하는 사람이 참 멋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11. 도키오
불치병으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이 과거로 돌아가 청년시절의 아버지를 만난다. 그리고 지금과는 다르게 철이 없던 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다. 그 일들로 인해 청년시절의 아버지는 한층 더 성숙해진다. 한편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바라보던 중년의 아버지는 자신이 청년일 때 아들을 만났음을 기억해낸다.
무언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때, 혹은 힘든 일이 있을 때 미래인을 만나서 한번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 내 생각을 읽은듯한 책이라서 반가웠고 게다가 다른 미래인도 아닌 아들을 만난다는 점에서 많은 감동을 느꼈다.
12. 매스커레이드 이브 / 13. 매스커레이드 호텔
호텔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점을 활용한 작품이다. 가가 형사 이후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새로 등장한 캐릭터, 닛타 형사는 호텔에 잠입하여 고객들의 가면을 벗기고 실제 모습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책이며 이에 대한 속편이 '매스커레이드 이브'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매스커레이드 이브를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그걸 모르고 나는 매스커레이드 이브를 먼저 읽었는데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고 실제로도 속편이 본편 이후에 출간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닛타 형사를 돕던 호텔리어 나오미의 프로정신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4. 비밀
'비밀'이라는 제목답게 지금까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 중에 가장 은밀하면서도 신비한 소설이다. 주인공의 아내와 딸이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아내는 목숨을 잃고 만다. 시름에 잠긴 그에게 딸은 뜻밖의 소리를 한다. 바로 자신이 아내이며 딸의 몸에 영혼이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행동과 기억, 말투 등으로 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 사실을 외부에는 비밀로 한 채 함께 산다. 그러면서 생기는 갈등과 뜻밖의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상상도 못했던 소재라 신선했고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정말 이렇겠구나' 싶은 장면들도 있었다. 내가 만약 소설속의 아내가 되어서 다시 딸의 나이로 돌아가서 산다면, 혹은 내가 그 남편의 입장이 된다면 어떨까 하는 등의 독특한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책이라 흥미로웠다.
15. 라플라스의 마녀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는 사건 현장에서 예사롭지 않은 소녀를 만난다. 그녀는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이 있는듯 보였고 어째서 그럴 수 있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캐낸다. 그러면서 그녀의 능력은 우연이 아닌, 치밀하게 연구된 결과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곧 살인사건과도 연관이 있었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라는 책이 떠올랐다. 뇌의학이라는 소재에서 공통점이 있기도 했지만 차가운 과학 실험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인간의 감성을 그린다는 데서 어딘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치밀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다시 한번 놀란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예상과는 달리 어릴 적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책을 싫어하는 사람의 주의를 붙들어 놓기 위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무슨 책을 집어서 읽더라도 실망한 적이 없어서 그의 작품은 항상 믿을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으면서 모아두었다가 다음에 이렇게 소개를 해야겠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도 대단하지만 책에 매끄러운 번역을 담아내는 번역가들에 대해 항상 감탄한다. 읽으면서 '일본어에도 이런 표현이 있나?' 싶을 정도로 착착 감기는 문장이 참 많다. 일본어를 모르는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읽다가 '나는 번역이오'라고 외치는 문장을 만나면 순간 흐름이 끊기는데 그런 적이 거의 없었다. 그 실력이 참 부럽다.
"앞에서 요란한 폭발음이 들리고 불길이 치솟는 게 보였어. 우리는 여전히 멍하니 앉아있었지. 그때 누군가가 거세게 창문을 두드렸어. 보니까 조금 전 그 청년이었어. 어느새 쫓아왔던 거야. 그는 문을 열고 외쳤어. 빨리 여기서 피하라고. 터널 밖으로 있는 힘을 다해 뛰라고. 우리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면서도 허둥지둥 차에서 내렸지. 그때 그가 내게 말했어. 계속 열심히 살아주세요. 분명히 훌륭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하고."
- 히가시노 게이고, '도키오' 중에서
".... 빨간 실 같은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니까."
"빨간 실?"
"그런 말이 있잖아. 운명의 상대와는 빨간 실로 이어져 있다고. 너, 이런 생각 안 해봤어? 이 사람이야말로 운명의 여자다, 결혼할 여자를 잘못 선택했다고."
내가 아무 말이 없자 신타니는 진절머리 난다는 듯 혀를 찼다.
"좋은 거 가르쳐 줄까? 빨간 실이란 말이야, 두 사람이 함께 자아내는 거야. 헤어지지 않은 상태로 한쪽이 죽었을 때 완성되는 거라고. 그때서야 빨간 실로 이어지는 거야."
- 히가시노 게이고, '새벽 거리에서' 중에서
수술을 하루 앞둔 목요일, 겐스케는 별나게 진지한 얼굴로 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저기, 유키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니?"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어머니와 의논한 적은 있지만, 아버지가 장래에 대해 물어본 것은 유키가 기억하는 한 처음이었다.
"아직 모르겠어."
그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래, 뭐. 천천히 생각하면 돼. 그러다 보면 뭔가 보이겠지."
"그럴까?"
"하지만 멍하니 살면 안 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살다 보면 저절로 이런저런 것들을 알게 될 거야.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밖에 해낼 수 없는 사명이라는 걸 갖고 있거든. 누구나 그런 걸 갖고 태어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해."
"왠지 멋지네."
"그치. 어차피 사는 거라면 멋지게 살아야지."
겐스케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 히가시노 게이고, '사명과 영혼의 경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