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사람의 불운을 비는 것은 잘못일까?

by Flying Shrimpy

몇 년 전 SNS에서 돌던 심리테스트 하나가 있었다.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자성어 하나를 얘기해 보라는 것이다. 그게 그 사람의 인생관이라고(그다음에 떠오르는 사자성어는 결혼관이었나...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권선징악'이라 답했다.


나도 모르게 대답했는데 답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게 내 인생관이 맞는 듯했다.

늘 기부하고 봉사하면서 살지는 못하더라도,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나아가 사소하게라도 다른 사람들을 도움을 주자, 그게 다 내게 돌아올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불교에서는 대가를 바라고 도와주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아직 그 정도 그릇은 안 된다).


같은 맥락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괴롭히는, 소위 '악하게 사는 사람'을 보면 '어휴, 저렇게 살면 당장은 잘 풀리는 것 같아도 나중에 다 자기한테 돌아올 텐데... 아니면 그 자식에게라도... 왜 저럴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오늘 걷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다른 사람의 말년의, 나아가 그 자식의 불운을 비는 것 역시 추하고 악한 생각이 아닐까.

근데 그 사람 진짜 나쁜 사람인데?라고 자기 합리화를 해왔지만, '나쁜 사람'의 기준 역시 주관적인 것이 아닌가. 심지어 그 자식은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어른이 어딘가에서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닥칠 거라고 쯧쯧 혀를 차고 있다니.


이제 이런 생각도 의식적으로 차단해야겠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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