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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평선너머 Apr 17. 2023

0. 초등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들

나는 초등학교 교사다.

공부를 잘했다. 주변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많다. 

학창 시절 적게 노력하고 좋은 성적 받기에 심취해서 친구들의 공부법을 분석하는 게 취미였다.

교사가 되고 나서도 학생들을 관찰하며 공부를 잘하는 보편적인 방법에 대해 연구했었다.

그래서일까?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결심했을 때, 가장 잘 쓸수 있는 주제는 공부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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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편 두 편 공부법에 대한 경험과 이론을 정리하여 글을 쓰고 있던 와중에 현타가 왔다.

100명의 학생에게 공부법을 알려주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가정해보자.

100명의 학생이 모두 전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를 갈 수는 없는게 현실이다.

가뜩이나 경쟁사회에 살아 힘든 학생들에게 또다른 경쟁에 효율적으로 뛰어들라고 강요하는것이

내가 쓰고 있는 공부법이라는 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중요한 것인가?

일반계(인문계) 고등학교의 목적은 아직도 대학입학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 정원보다 대학교 입학 정원이 더 많아져버린 지금은

수능시험을 보지 않고도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법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공부라는 것을 대학입시 즉 수능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라고 단정짓고 있었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으로 

인생의 많은 것이 해결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구시대의 산물인 나는 공부를 잘해야된다는 생각에 매달려있다.


Z세대보다 더 어린 친구들,

다시 말해 더 미래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초등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면서도 예전의 생각을 버리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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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롭게 공부법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단 내가 이야기하는 공부는 협의적인 의미의 수능공부가 아니다.

광의적인 의미의 공부로 <공부=살아가는 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실제 학교현장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학생들에게 지도하는 부분이다.


의사를 꿈꾸는 친구에게는 내가 말하는 수능공부법으로

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친구에게는 체력단련법으로

작가를 꿈꾸는 친구에게는 글쓰는 법으로


내가 이야기하는 공부법이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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