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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평선너머 Apr 17. 2023

1. 이해가 안 되면 소리 내서 읽어보아라.

우연히 김대희 씨와 김종민 씨의 밥묵자라는 예전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영상에서 김대희 씨는 김종민 씨에게 질문한다.


김대희 : 팔만대장경은 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

            종민아, 팔만대장경은 왜 만들었지?

김종민 : 그거... 도움을 주려고?

김대희 : 아니, 종민아 팔만대장경은 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만든 것이야.

              팔만대장경 왜 만들었다고?

김종민 :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팔만대장경은 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를 정확히 6번 반복하고 나서야

김종민 씨는 <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라는 정답을 도출해 낸다.

(출처: https://youtu.be/gGsAbtciOq0?t=462)


초등학교 특히 저학년에서 종종 유사한 모습이 관찰된다.


교사 : 오늘은 나무의 모습을 몸을 이용해서 표현해 볼게요.

          양손을 하늘로 뻗으면 나뭇가지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어요.

          선생님이 말한 방법 말고도 다양하게 나무의 모습을 몸으로 나타내봐요.


교사 : 길동아 나무의 모습을 어떻게 나타낼까?

길동 : 잘 모르겠어요.

교사 : 양손을 하늘로 뻗으면 나뭇가지 모양 같지. 한 번 해볼래?

길동 : 어떻게요?

교사 : (양손을 하늘로 뻗으며 몸으로 시범을 보인다.)

길동 : (교사를 따라서 한다.)

교사 : 그래, 그렇게 나무를 표현할 수 있고 다른 방법으로 나무를 표현하는 것도 생각해 보자~!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우리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1. 길동이는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2. 길동이는 나무의 모습을 몸으로 나타내는 활동을 하는 것이 싫다.

3. 길동이는 주의 집중력이 부족해서 선생님이 말할 때 딴생각을 하고 있다.


3가지 모두 정답이 될 수 있고 혹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그 정도로 학교 현장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단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1번이다.

2,3번의 해결방안은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경우 알아보도록 하자.


<선생님의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면?>

길동이와 김종민 씨 모두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언어 이해력(문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측된다.

손쉬운 해결방안은 스스로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이해 안 되는 내용이 있다면 소리 내서 읽어보아라.

내용 이해가 조금은 쉬울 것이다.

영상에서 김종민 씨도 스스로 소리 내서 문장을 읽어보고 나서야

김대희 씨의 문제 의도를 파악하고 정답을 도출할 수 있었다.


학교 현장에는 언어이해력(문해력)이 부족한 친구들이 많다.

학생만이 아니라 학부모의 경우도 종종 있다.


학교는 가정통신문이나 알림장을 통해서 가정에 여러 가지 안내를 한다.

EBS 당신의 문해력 플러스 프로그램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미술시간 햄버거 모형 만들기를 위해 알림장에 다음과 같이 적어준다.

햄버거 : 클레이, 찰흙 등 준비

미술시간 당일 학생이 가져온 준비물은 식빵, 양상추 등이었다.


눈으로만 읽거나 귀로만 듣는 경우,

사람의 뇌는 제멋대로 작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관심이 있는 부분만을 듣고 나머지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도 하고

몇몇 단어만을 대충 훑어서 보고 나머지는 지어내기도 한다.


스스로 소리 내서 문장을 읽는 경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모든 문장을 읽게 된다.


소리를 내서 무엇인가를 읽는 것은 생각보다 중노동이다.

주의집중력이 짧거나 누군가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하루에 10분 정도라도 시간을 내서 낭독하는 연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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