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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영상 업로드하고 배운 것들

난 과연 유튜버로 성공할 수 있을까?

by 깅이와 바당

내가 유튜버로 성공할 수 있을까?



"제주도 게보레 옵서게"라는 첫 번째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9일 만에 두 번째 영상을 올렸다. 첫 편의 내용은 내가 사는 하도리 염습지에 사는 게 이야기였다. 염습지는 말 그대로 염분이 있는 습지를 말하는데 제주도엔 갯벌이 많지 않지만 해안 도로 같은 인공 구조물에 의해 바다에 둑이 생기면 그 안쪽에 퇴적물이 쌓여 질척한 갯벌이 형성된다. 그런 곳엔 방게나 칠게 같은 퇴적물 청소부들이 많아져 일반적인 제주 바닷가와 구분되는 생태가 만들어진다는 내용이었다.

브런치.jpg 하도리 토끼섬 앞 인공 염습지


처음이니 만큼 주로 아는 분들이 관심을 갖고 봐주고 응원글도 남겨주었지만 조회수는 아주 천천히 늘어 2주 정도 지나 현재 572회이다.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에 갖고 있던 영상 중 재미있는 것을 골라 쇼츠를 몇 편 만들어 올렸는데 내가 보기에 재미있던 두 편은 1.4천 회에 도달한 이후로 큰 변동이 없고 한 편은 8만 회까지 가파르게 늘다가 이젠 답보상태다.


첫 번째 학습, 상승그래프가 완만해지면 노출 자체가 안 된다. 그래서 안 되는 것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조회수가 늘지 않는다.


9일 만에 두 번째 영상을 만들었다. 이번엔 물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날씨 등 여건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번 촬영 때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멸종위기 1급에 지정된 남방방게가 촬영되었는데 아쉽게도 포커스가 맞지 않아 이번엔 남방방게를 찾는 내용으로 만들기로 했다. 결과는 유튜브에서 확인해 주시면 감사~


1편 구성이 너무 다큐적이고 방송물 같다는 주변의 지적이 있어 2편은 좀 더 가볍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제목목이나 전반부 구성에서 일명 어그로 끄는 방식도 살짝 도입해 봤다. 그리고 본편 업로드에 맞춰 쇼츠를 연속으로 올렸다. 쇼츠의 구성도 사람들이 끝까지 보도록 후반부에 결말이 나타나도록 했다.

2편은 업로드 이틀 만에 1편을 넘어서 현재 600회를 넘기고 있고 조회수 증가 곡선도 여전히 가팔라 충분히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물론 남들은 몇 십만이니 몇 백만이니 하는데 겨우 몇 백에 뭘 깨달았다느니 하는 말이 얼마나 가소로운지 스스로도 잘 안다. 하지만 1편에 비해 2편이 좀 더 잘 되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내 의도와 노력의 결과라는 확신이 있다.


브런치-2.jpg


두 번째 학습, 쇼츠가 중요하다. 본편으로만 승부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더욱이 브이로그로 쉽게 쉽게 만드는 콘텐츠가 아닌 기획과 구성이 있고 그에 맞춰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 엄청난 물량 공세가 아니라면 노출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결국 쇼츠로 사람을 끌어 모아야 한다.

브런치-3.jpg 가장 조회수가 많은 쇼츠 분석


세 번째 학습, 결국 정성과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제목이나 자막 문구, 썸네일과 설명, 댓글 관리, 세팅 등등 모두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시선을 끌려는 시도보다 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이야기해야 한다. 사람은 다 똑같아서 속았다거나 얄팍한 술수를 부린다는 느낌을 주어선 안 된다.


네 번째 학습, 마지막으로 조급하면 안 될 것 같다.

어차피 내가 유튜브로 잘 먹고 잘 사는 건 복권 당첨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열심히 하되 지치지 않게 마치 취미처럼 즐겁게 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다만 너무 저조하면 의욕을 잃게 되니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유튜브를 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채널 설명에 내 소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썼고 앞으로 하는 여러 사업들도 소개하고 참여자들과 공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제 10분 후엔 다음 영상 촬영을 간다.

내가 유튜버로 성공할 수 있을까?




https://youtu.be/GVbPPEX5ATQ?si=rBPct0OTCEjFHN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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