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회사
이제 봄이 가고 뜨거운 여름이 오려고 한다.
잠시 스쳐간 봄.
이 아름다운 봄을 지나다 보니
우리 회사의 장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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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윤중로 못지않은 벚꽃길이 있다.
물론 회사 안에 있어서
우리 안에서만 유명한 벚꽃이지만,
한 번 보게 되면 누구나 감탄하게 된다.
“이거 실화냐?”
하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넓디넓은 사내 도로를 따라
쭉 피어난 벚꽃,
회사 전체에 흩날리는 꽃잎들,
바람 따라 꽃잎 눈이 내릴 때면
마음이 뭔가…
오요한 기분이 된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정말 부족하다.
하지만 이 벚꽃은
1년에 단 며칠뿐.
하필이면 그 며칠에
비행을 나가 있거나,
오프가 길게 이어지면
그 해의 벚꽃은 그냥 흘러가버린다.
벚꽃이 피는 날엔
가족을 데려오기도 한다.
회사 안을 나이 드신 부모님과 천천히 산책하고,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뛰어놀기도 하고,
(회사에는 벨루스 가든이라는
넓디 넓은 잔디밭이 있다.)
구내식당에서 가족들과 점심도 함께 먹고,
사진도 찍고, 웃고.
이 회사의 봄을 함께 나눈다.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는 게 참 감사했다.
우리 회사는 정말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
언제든 가족을 데려올 수 있었고,
언제든 구내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정말 따뜻한 회사다.
출근길에 꽃을 보고
퇴근길에도 또 본다.
어느 날은
동료들과,
어느 날은
혼자서.
벚꽃 아래에서
우리끼리 사진을 찍고,
예쁘게 웃는다.
우리 회사는 그런 곳이었다.
아름다운 벚꽃이 피는 곳.
그리고
그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곳.
나는
그런 회사를 다녔다.
그런 회사를 사랑했다.
아시아나항공.
그 봄날의 회사.
그 봄날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