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dear...
상위 클래스 시니어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탑승 직후와 도착 직전에 하는 두 번의 감사 인사이다.
하다 보면 내가 앵무새인지 로봇인지
분간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어쨌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늘 하던 그 대사와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 멘트들.
그날도 그랬다.
나는 빵긋 웃으며 말했다.
“How was your flight today~?”
영국 할머니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다시
“How was your flight today~?”
그런데도 할머니는
미안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잉?
이게 왜 안 통하지…?
내 발음이 이상한가…?
무.. 문법이 틀렸나...?
창피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영화 쉬리에 나오는 시티엑스 폭탄처럼
빨개진 얼굴을 하고
“하아우~ 워어즈~ 유우얼~ 플라잇~ 투데이~~~??”
라고 했다.
할머니는 양쪽 눈꼬리를 심하게 내리며
슬픈 얼굴을 했다.
“oh my dear.. Im sorry.."
그러더니 갑자기 옆에 있는
할아버지를 툭 치며
“What was she said…?”
영화를 보시던 할아버지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고 나를 한번 쓱 보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왜 나한테 묻냐는 표정을 지었다.
어쩌지. 어쩌지.
땡큐하고 그냥 사라져 버릴까.
아 모르겠다!!!!
순간 내 엄지는 나도 모르게
움직였다...
나는 엄지를 번쩍 들고 외치고 있었다.
“디스 플라잇!!!??? 오케이?!?! “

할머니는 눈이 번쩍 뜨이더니
“OH!!!!!!!!” 하고 빵 터지셨다.
우리는 그렇게 민망한 웃음을 나눴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그녀는 내 얼굴 앞에
엄지를 들이밀며 웃으셨다.
하아…
“그래, 말이 다 뭐냐.
마음만 통하면 되는 거야.
엄지척이면 됐지 뭐.”
하지만
돌아서서 뒤로 가는
내 뒤통수는 왜인지 모르게 따끔거렸다.
“어쩌냐. 내일도 또 한다.
방법 있냐? 해야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