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지원 시 유리한 점 중 하나는 뭘까?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들의 이력서, 자소서는 자유양식이기 때문에 본인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나만의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다.
블로그와 세미나를 통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이력서, 자소서는 연애편지와 같다. '
구애를 하는 남자와, 구직을 하는 지원자는 상대방의 마음을 사야 한다는 데서 같은 입장이며, 그 방식도 비슷하다.
가령 구애를 하는 남자가 상대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그저 '나 이런 이런 사람이야' 하고 사귀자고 할 때와 당신의 '이런저런 점이 좋아서' 사귀고 싶다고 한다면, 누구와 사귈 확률이 높을까? 물론 '나 이런 사람이야'의 스펙이 금수저, 다이아몬드면 결과가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런 소수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우만 생각한다면, 당연 후자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아래의 대화를 한번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여자: "나 왜 좋아해?" 남자: "나 집에 돈 많아" 여자: "나 언제부터 좋아했어?" 남자: '나 좋은 대학 나왔어' 여자: "그래, 도대체 나의 어떤 점을 좋아하냐고?" 남자: "나 영어도 잘해~~~"
위의 남자와 사귈 여자분은 딱 두부류라고 생각한다. 첫째, 너무 외로워서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거나, 둘째, 된장녀이거나
대략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올 것이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상대에 대해 파악하고 그에 맞게 이력서를 쓰는 것보다 내가 누구니 뽑으려면 뽑고 말라면 말라는 식의 이력서를 쓴다.
그러니 100장을 뿌리면, 제대로 된 인사담당자라면, 지원자의 스펙이 아주 화려하거나, 회사가 정말 구인이 급하거나 또는 대안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곤 (요즘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어느 듣보잡 회사라도 0명 구인공고를 띄우면 적어도 수십 명은 지원하니까) 걸러버린다.
회사가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직무역량을 갖추고 지원하는 회사와 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당신의 이런저런 점 때문에 언제부터 좋아했고, 사귀면 이렇게 저렇게 잘 해줄게'
'A사와 이 직무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부터 이런저런 역량을 쌓았으며, 이런 점을 A사에서 이렇게 발휘하고 싶습니다.'
위 예문과 같이 연애편지와 자소서의 포인트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유명한 기업들이야 지원자들이 다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대부분 공고를 보고 그냥 한번 뿌려(?) 본다.
여기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필자가 그토록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이 책에서 주장하는, Power hidden 기업 or Hidden star기업 정말 괜찮은데,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 공고에 떠도 소위 듣보잡(?)으로 분류되어 관심도가 떨어지는 이런 회사들, 이런 회사들에 연애편지 쓰듯 정성껏 이력서를 쓴다면, 결과는 어떨까?
유명 외국계 기업의 경쟁률은 수십대 1이다. 듣보잡 외국계 기업의 경쟁률은 어떨까? 똑같이 수십대 1이다.
똑같이 한 명 구인 공고 띄우면 서류 수십 장은 들어온다고 한다.
그런데, 똑같은 수십대 1일까?
유명 외국계 기업은 수십 명의 지원자가 거의 모두 그 회사에 대해 잘 알고, 들어가고 싶어 하는 반면, 듣보잡 외국계 기업의 지원자의 90%는 이 회사가 어떤 회사 인지도 모르고, 공고가 떴길래 그냥 처박아둔 이력서에 회사이 이름만 바꿔서 'send'를 누른다.
결국 듣보잡 외국계 기업의 실제 경쟁률은 유명기업 보다 10분의 1 정도로 확 줄어든다. (여기서 유명하다는 기준은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진이란 의미다. 듣보잡 회사라도 대부분 field에선 top class스의 회사들이다. B2B만 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모를 뿐이다.)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제대로 분석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맞춤형 이력서를 쓴다면 붙을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회사와 산업에 대해 관련 홈페이지 및 구글링을 며칠만 해도 회사에 대한 진정성이 자연스레 생기고, 그 내 내용을 자소서에 녹인다면, 서류 통과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편에서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