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담은 별의 지위는 추락하였다.
옛날 옛적 가을로 가득 찬 하늘에서
별을 헤아리는 남자가 있더랬다.
별 하나에
추억, 사랑, 쓸쓸함, 동경, 시, 어머니.
단어를 등불 삼아 별을 향해 고이 접어 보냈더랬다.
청아한 먹으로 칠해진 하늘에
하얀 눈의 순백한 냄새가
민들레 꽃씨처럼 둥둥 떠다닌다.
나도 그때, 그 사내가 돼
별을 헤아려 보려 고개를 들었다.
이런, 하늘에서 불빛 하나가
땅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별인지 인공위성인지 모를…
그렇다! 신은 별과 함께
우리 곁으로 추락하였다.
그것도 우리의 손에 처참하게.
2024-12.31 끝과 시작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순의 경계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허나, 별과 인공위성은 원소들의 ’일종의 포즈‘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적이 있었던가?
별과 신, 별과 인간. 우리는 이로서 신에게 (감히) 한 발짝 더 다가갔다. - 혹은 신이 우리에게 한 발짝 더 다가온 것 일수도 있겠다. 이 복잡 미묘한 관계 속에서 인간을 어디쯤 위치시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