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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 허브 Apr 11. 2021

4% 룰은 잊어라

파이어족의 빠른 은퇴와 가치투자

퇴자금 25배는 잊어라(10배~15 배면 가능하다)

은퇴자금 25배는 잊어라(10배~15 배면 가능하다)

생활비의 25배(4% 룰)는 잊어라


파이어족들이 보통 알고 있는 연 생활비 대비 25배의 은퇴자금이 투자에 대한 이해 없이 과도하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한다. 또한 저평가된 우량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연 생활비 대비 10~15배의 자금으로 은퇴가 가능하며, 이 방법이 심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훨씬 튼튼한 토대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다음 상황을 가정해 보자. 1년 동안 시장 -25%, 다음 1년 동안 -15%, 그다음 1년 동안 -20%라고 생각하고 배당수익률 2%, 매년 인출률 4%를 가정하면 총자산은 3년 뒤에 총자산은 1/3로 축소되어 있을 것이다.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출률은 실제로는 (-) 복리효과를 나타내지만 여기서는 단리로 계산했기 때문에 실제 하락폭은 아래의 계산보다 더 크다.


장기간의 주가 하락 시 생활비의 25배도 위험할 수 있다


이렇게 자산의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나는 조기은퇴 했으니까 일 안 해도 돼"라고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트리니티대학(Trinity College)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5 배면 충분히 조기은퇴할 수 있어"라고 안심하고 있을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생활비의 25배로도 위험할 수 있다.


자산이 3분의 1토막이 난 상태에서 현실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뭐든지 해야 할 것이다. 25배만 믿고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안전한 수치는 아니란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25배를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시장 전반적인 주가의 수준, 현재 금리 수준 및 미래 금리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재 미국 전체 시장의 수준은 현재의 금리에서는 과도한 수준은 아니지만, 만약에 금리가 더욱 상승한다면 시장이 지금의 주가 레벨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생활비의 10배~15 배면 가능


그것(연생활비의 25배의 자산)보다는 크기가 작지만 더 탄탄한 투자철학과 다양한 안전판을 마련한 상태에서 은퇴한다면 더 큰 안정감과 조기은퇴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할까? 



투자 수익금 > 생활비


매년 예상되는 투자 수익금이 생활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때가 은퇴가 가능한 시점이다. 예를 들어서 투자금이 5억 원, 예상 수익률 10%, 생활비 4,000만 원이라면 은퇴가 가능한 경우다.

- 5억 원 * 10% = 5,000만 원 > 4,000만 원


당연하게도 투자금이 더 많을수록, 예상 수익률이 더 높을수록 안전마진이 더욱 높아서 좀 더 편안한 파이어 생활이 가능하다.



인플레이션 고려: 투자 수익금 > 인플레이션 반영된 생활비


물가가 높아짐에 따라서 생활비도 같이 상승하기 때문에 매년 필요한 생활비에서 인플레이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매년 발생하는 투자 수익금이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생활비보다 더 많아야 한다는 의미다.




3년 치의 생활비를 확보하라(황금 거위를 지켜라)


3년 치의 생활비를 현금 또는 예상 배당금으로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주가가 낮아졌거나 급락/폭락할 때 불리한 조건에서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줘서 장기적으로 부를 유지하고 성장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3년 생활비를 확보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과 같다.


- 배당 + 보유 현금으로 3년 생활비 나올 수 있게 한다.

- 배당컷(배당 축소)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강력한 해자를 보유한 고배당 성향의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 이 생활비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해서 관리한다(계좌 자체를 분리하라).



인플레이션율 2%를 고려한 은퇴 자금 테이블 활용


장기 평균값 근처인 인플레이션율 2%를 가정해서 이상의 요건들을 모두 반영한다면 예상 수익률, 배당 수익률 별로 필요한 생활비 대비 은퇴 자금 배수를 테이블로 만들 수 있다.


현재기준 은퇴자금(예상수익률, 배당수익률별로 연 생활비 대비 필요한 자본)


포트폴리오의 배당수익률은 가로축에서, 예상 수익률은 세로축에서 확인하고 교차하는 지점을 찾으면 된다. 예를 들어서 포트폴리오의 배당수익률이 3%, 예상 수익률이 10%이면 은퇴에 필요한 자금은 14.5배라는 얘기다. 만약에 연 생활비가 4,000만 원이고 배당수익률이 3%, 예상 수익률이 10%이라면 은퇴에 필요한 자금은 현재 기준으로 5억 8천만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예상 수익률을 높일수록, 배당수익률을 높일수록 은퇴에 필요한 자산의 크기가 작아짐을 알 수 있다. 투자 실력을 키우면 조기은퇴를 앞당기고 안정적인 자산 증식을 이룰 수 있고, 배당수익률이 높고 우량한 종목에 투자하면 예측 가능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서 안정적인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테이블에서 예상 수익률 6%, 배당 수익률 4 ~ 5%에서 익숙한 25배 근처의 값들이 보이는데 4% 룰과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파이어 이전의 자본 축적 방법과 수익률


어렵게 마련한 목돈의 대부분을 투자자산에 밀어 넣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처음에는 안전하게 현금성 자산으로 위주로 종잣돈을 마련하자.


그렇다고 투자를 하지 않고는 실력을 향상하기 힘들므로 소액으로 투자 경험을 쌓으면서 주식투자 비율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자. 은퇴할 즈음에는 어느 정도 이상의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다.



조기은퇴 이후의 자본 운영방법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저평가된 종목에 적절한 수준의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안정성과 수익성, 성장성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이 조건을 다 갖춘 종목에 투자한다면 주가가 하락했을 때에도 버텨낼 힘을 갖출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좀 더 추구하기 위해 현금도 일정 비율 들어가야 한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수익률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주가가 하락했을 때 일종의 버퍼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주식의 수량을 늘릴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한다. 가급적 포트폴리오에 10~20%의 현금은 보유하도록 하자. 이것에 관해서는 섀넌의 도깨비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을 확인하자.

 


은퇴가 가능한 시기와 필요한 자산을 구하자


은퇴 전과 후의 월세 및 주택 관련 대출이자를 포함한 생활비, 전세/월세 보증금 또는 주택 구입 시 들어간 현금, 은퇴 시까지의 투자 예상수익률, 은퇴 이후의 예상 투자수익률 및 배당수익률을 예상하자.


- 실제 수익률은 투자자 개개인의 실력과 시장 전반적인 주가 수준 및 방향, 그리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운에 좌우된다. 따라서, 은퇴 이후의 예상 수익률은 가급적 15%를 넘기지 말자(10% ~ 15% 적용)

- 은퇴 이전의 예상 수익률은 5% ~ 은퇴 이후의 예상 수익률 사이를 잡자


은퇴 이후의 예상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아서 산정하게 되면 주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게 될 때 심리적으로 조급해져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조기은퇴의 의미는 없어지고, 원래 갖고 있던 직업보다 질 낮은 일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요약


- 테이블 또는 수식을 이용해서 조기은퇴에 필요한 자산을 계산한다

- 조기은퇴를 달성하고 안정적인 자산 증식을 이루기 위해서 투자실력을 키우자

- 조기은퇴 이후의 예상 수익률을 가급적 낮게 보수적으로 예측하자

-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배당수익률을 높이자

- 황금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기 위해 배당금을 포함해서 3년 치의 생활비를 확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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