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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 허브 Apr 11. 2021

인플레이션기 투자방법

파이어족의 빠른 은퇴와 가치투자

현재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으로 고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해둬야 한다.


정부에서 원하는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유발은 미국을 포함한 각 국 정부의 부채를 갚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직접적으로 세금을 인상하는 방식이 있지만 이 방법은 조세저항이 커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국민들의 저항이 가장 적은 방법이 '인플레이션 유발을 통한 증세'이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면 세금을 더 걷지 않고도,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효과를 가져오는데, 이는 물가인상으로 인해서 경제활동의 규모가 커지고 이에 따라서 세금의 규모가 자연스럽게 오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는 이유는 정부에서 원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채권시장 변화: 단기채권, 장기채권의 가치 비교


채권의 경우에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이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포트폴리오 가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자. 현재 1,000만 원을 갖고 있고 각각 3년물과 20년 물에 투자한다고 가정하자. 3년물 채권은 액면가 10,000 원, 만기 3년(3년 뒤에 원금인 액면가 10,000 지급), coupon rate 3%(매년 액면가 기준 3%의 이자 지급)다. 20년물 채권은 10,000 원, 만기 20년(20년 뒤에 원금인 액면가 10,000 지급), coupon rate 3%(매년 액면가 기준 3%의 이자 지급)다. 현재의 금리는 3%, 1년 뒤의 금리는 5%, 2년 뒤의 금리는 7%, 3년 뒤의 금리는 9%라고 가정해 보자.


금리 상승에 따른 단기채권, 장기채권의 가치 변화


금리 상승에 따른 단기채권, 장기채권의 가치 변화 그래프


결과를 보면 단기물인 3년 물에 투자한다면 1년 뒤에는 살짝 자산이 줄어들지만 만기가 가까워올수록 포트폴리오 가치는 늘어난다. 만약에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채권에 계속 투자했으면 자산이 더욱 크게 증가했을 것이다. 반면에 장기물인 20년 물에 투자한다면 3년 동안 자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리 인상 시기나 고금리 시기에는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식시장 변화


- 인플레이션율 상승 → 금리 상승 → 분모에 들어가는 할인율 증가 → PER 하락: 장기간의 주가 하락

- 위의 채권 사례에서의 결과를 주식시장에 활용하려면 단기채권을 고배당 주식으로, 장기채권을 성장주로 보면 유사하게 맞아떨어진다. 따라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배당을 이연하는 성장주보다, 순이익을 매 순간 배당으로 지급하는 고배당주가 투자수익률이 좋을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 시기의 포트폴리오


강력한 해자 보유 + 고배당성향(또는 높은 자사주 매입 소각) + 저평가 종목은 인플레이션과 같은 강력한 폭풍우도 뚫고 지나갈 수 있다. 발생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심지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온다면 이런 강력한 종목들로만 더욱 압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이후에 금리가 안정화될 때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하이퍼인플레이션



All Weather 포트폴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사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가 어떤 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하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에서 이름만 따온 저자가 생각하는 만능 포트폴리오다. 이름만 따온 것은 가치가 아닌 가격 변동 위주로 전략을 짜는 레이 달리오의 투자 철학에는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투자 환경이 어떻게 진행될 거라고 예상은 할 수 있지만 거기에 너무 매몰되어서 포트폴리오를 다 맞춰놓으면 낭패를 볼 수가 있다. 확률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1%~2%, 2~3%, 3~5%, 5~8% 인플레이션율 각각에 대해서 일어날 확률에 대해서 대략 생각해 보고, 실제 인플레이션이 어느 구간에 오든 모든 경우에 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야 한다. 사람의 예상은 항상 틀리게 되어 있다. 예상이 맞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틀렸을 경우에 손해를 줄이고 나아가서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면 장기적으로 부를 이룰 수 있다.


- 경제적해자를 지니고 고배당 성향의 종목으로 구성

: 고배당성향의 주식일수록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더 좋다.

: 고배당주는 금리의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다. 또한 하락한 주가를 상쇄할 만큼의 배당을 지급하므로, 장기적으로 물량 큰 폭으로 증가

- 바벨전략: 안정적인 고배당주 등에 대부분의 자산을 투자하고 바이오 등 고위험-고수익 포트폴리오에 약간의 자산을 투자하는 전략이다.

- 현금흐름을 발생하지 않는 투자는 위험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 은, 석유 등 원자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레이 달리오 등 널리 인정받고 있는 투자 대가들이 추천하는 이유도 있고 언론에서 관련 종사자들이 비슷한 주장을 하다 보니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 다만 원자재 투자는 가격의 변동을 보고 하는 투자다. 만약에 기대했던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거나 정도가 약하게 와서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르지 않고 내리거나 횡보한다면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싶다면 원자재 채취에서 가공까지 담당하고 있어서 가격의 오르내림에도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차선이다. 엑손모빌이 대표적이다. 채취는 하지 않지만 가공에서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고려아연도 투자가 가능하다. 연을 정제하면서 나오는 부속물로 은도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의 수혜를 일부 얻을 수 있다. 고려아연의 기술적 우위로 인한 높은 수익성 때문에 장기간 성장을 통한 자본 이득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금까지 수령이 가능하다.


만약 다른 투자법에 남다른 자질이 있다면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인플레이션이나 시장 하락 등에 따른 리스크를 낮춤과 동시에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은퇴에 필요한 자본을 낮추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가치투자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투자


경제적 해자를 지녔으며 배당성향이 높거나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하는 등 주주친화적이며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앞으로 발생할 다양한 환경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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