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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 비행기 Feb 13. 2018

1.1 Midnight in Paris

[Day 1] 20160829 (Mon)

1.1 Midnight in Paris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먼저 먹고 시작하는 거 맞지?

그래도 신혼여행인데 Subload로 갈지, 아니면 Full Fare로 가야 할지 잠깐 고민을 했다. Y와 상의 끝에 조금 신경은 쓰이지만, 직원 티켓으로 가기로 했다. (사실 직원 티켓이라고 마구 싸지도 않다는 건 비밀)


"못 타면 어떻게 하지? 런던으로 갈까?"


다행히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파리행 비행기에 비상구로 배정받았다. 요즘은 항공사에 따라 비상구도 유상으로 팔고 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비상구 배정에 항공사 직원만큼 높은 우선순위도 없다.


즐겁게 브릿지(Bridge)를 지나, 우리가 타는 비행기와의 조우.


이제 파리로 떠난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업병처럼 Safety Briefing Card를 꺼내본다. 오타는 없는지, 표현은 적절한지, 쓸데없는 검수를 하고 있다.


B777-200.

좌석 배열은 3-3-3.

비행시간 12시간 20분.


파리는 처음이고,  프랑스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Y는 그런 나에게 파리에 대해 공부 좀 하라고 영화 한 편을 던져 주었다.


Midnight in Paris


영화 속 비 오는 파리의 거리, 지베르니, 몽생미셸...

에 심취하려는 찰나에 꼬마 몬스터들이 좌석 통로를 헤집고 다니며 비명을 지른다.  

그래도 좋은 날이니 타인의 모든 동작들에 행복한 BGM이 깔린다. 그리고 이내  집중해서 다시 열심히 예습을 해본다.

하늘에 올라온 지 이제 11시간 여가 지났다.

기내식 두 번에, 간식 한 번을 먹었다.

1시간 정도만 지나면 곧 프랑스에 발을 딛는다.

현지에서의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서 한국에서 유심도 미리 샀다. 통계적으로 구매자의 90%가 유럽여행 한 달 동안 1기가도 안 쓴다고 했지만, 그래도 난 3기가로 구매했다. 7,000 원 차이.


파리야, 조금만 기다려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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