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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 비행기 Apr 16. 2018

To Go, or Not To Go.

항공기의 안전과 비정상 운항

항공사 최상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1. 안전 운항

2. 정시 운항

3. 티켓 가격

4. 기내 서비스

...


저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저는 '안전' 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항공사 근무자라면 모두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자유비행형 열기구가 추락한 큰 사고가 발생했고,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한번 사고가 나면, 그 누구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열기구 추락 사고 현장 모습


제주는 돌풍 (Wind Shear)이 많이 불어 종종 항공기가 착륙을 하지 못하고 회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한 돌풍으로 인한 회항편에 대해 "착륙 실패" 라던지, "OO시간, 유럽 가는 줄..."이라는 자극적인 신문 헤드라인에 마음 한켠이 씁슬해집니다. 대중에게 설명해 주기 보다는, 선동하는 뉘앙스의 기사 제목들은 우리 사회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됩니다. 다만, 어떤 경우든 항공사의 후속처리는 체계화된 매뉴얼을 기반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손님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것이 항공사의 첫 번째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변명 하나. 항공기가 목적지 공항의 기상 문제 등으로 대체공항으로 회항(divert) 해야 하는 비정상 운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체공항의 종류에는 온라인 공항(Online, 해당 항공사의 지점이 있는 공항)과 오프라인 공항(Offline, 해당 항공사의 지점이 없는 공항)으로 나뉩니다. 부득이하게 항공기가 오프라인 공항으로 가야 할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공항 사정에 따라 더 많은 추가 소요 시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손님들 뿐만 아니라, 항공사에서도 비행기를 빨리 빼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꿈자리가 안 좋거나, 몸 컨디션이 안 좋은 사람은 손들어."

군 복무 중 실탄 사격이 있던 날, 담당 장교가 가장 먼저 했던 질문입니다. 안전에 조금이라도 저해가 된다면 작은 부분이라도 그 불안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목적이었습니다.


비행기가 자동차보다 안전하다는 통계는 그만큼 항공기 안전에 대해서는 관련법이 강력하고, 항공사들도 정비규정을 벗어날 경우 절대 운항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비나 기상으로 인한 비정상 발생 시 손님들의 불만 제기는, 때로는 비행기를 억지로 라도 띄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직원들을 공황상태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비행기를 띄우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항공사의 후속 처리도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항공편을 이용하는 손님들도 안전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항공사를 조금 더 믿고 기다려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비행기가 착륙 후 멈추기 전에, 벨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건 정말 위험합니다.


세월호 4주기를 기리며,

더욱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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