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tine과 Creativity
** 출장 목적 **
1. Kick-off meeting
2. Airport & GSE Survey
3. Weight & Balance Training
1박 2일의 출장 신청을 올렸다.
전세편으로 두편밖에 운항을 하지 않는데 그곳에 굳이 본사 담당자가 출장을 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이번에는 시간이 촉박해서 그냥 진행을 해야할 것 같다고 보고를 하고 출장을 준비했다. 사실이 그러하기도 했다.
메일로 많은 업무가 진행되는 요즘이지만, 파트너사와의 스킨십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효율성이라는 탈을 쓴 갖가지 꼼수들은 기본을 소홀히 하게 되고 조직의 장기적인 발전을 저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부지런해져야 한다.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후쿠오카에서 다시 국내선을 타고 시즈오카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지점 직원과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국내선 터미널로 넘어왔다. 고충 사항들을 듣고,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본사 직원으로서 해줄 수 있는 건 열심히 프로세스를 개선해 주는 것이다. 이번 아이디어는 타사 누구도 하고 있지 않는 아이템인데, 정말 이루고 싶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아침 7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서 넘어오느라 아침 허기가 상당했지만, 그래도 공항 구경이 하고 싶어 식사는 걸렀다. 오늘 저녁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할 것이란 건 미리 각오해야겠지.
후지산의 도시 '시즈오카 (Shizuoka)'.
국내선은 Fuji Dream Airlines를 탔는데, FDA는 2009년 첫 운항을 개시한 시즈오카를 본사로 하고 있는 항공사이다. 처음 타보는 기종이었지만 좌석은 생각보다 넓었고,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승무원이 이륙 전에 나에게 다가와 필요한 게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 응대 매뉴얼에 있는 부분일 지라도 저런 부분은 분명 손님의 마음속에 FDA라는 항공사를 한 번 더 각인시키는 부분들일 테다.
좌석은 편안했고, 1시간 15분의 비행시간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었다. 시즈오카 공항에 다가갈 무렵 문득 산 하나가 멀리서 보였다. '산이 높구나.' 하고 핸드폰을 들었다. 저산의 이름은 뭘까...
12시 35분, 드디어 시즈오카에 도착했다. 공항은 곳곳이 확장 공사 중이라 다소 어수선했지만, 일본 특유의 깔끔한 모습이었다. 입국장에는 부산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 조업사 계약담당자가 마중을 나와있었다.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전, 조업사에서 식사를 못했을 것 같아 샌드위치를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못 먹을 줄 알았더니, 너무 감사하게 허기를 잘 달랬다.
1. Kick-off meeting
2. Airport & GSE Survey
3. Weight & Balance Training
모든 일정이 잘 마무리되었고, 내일 안전 적합성 자료만 잘 만들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무사히 부산에 복귀하면 이번 출장의 모든 여정이 끝이 난다. 내일은 신칸센을 타고 나리타로 넘어가서 부산으로 돌아간다.
이번 출장도 그냥 'Routine'한 업무일까?
지점 개설과 교육업무를 진행하면서 요즘 부쩍 느끼는 부분이 있다.
'반복된 업무의 축적(Routine) 없는 창의성(Creativity)이란 없다'는 것이다.
Routine (일상) + Motivation (자율성 + 완벽성 + 목적성) = Creativity (창의성)
그리고 영감은 나 스스로에게서도 나오지만, 상대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글로 풀 수는 없지만 이번에도 조업사의 업무 프로세스와 사람을 대하는 자세 속에서 많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오늘도 나는 1cm 더 성장한다. 남들은 더 쑥쑥 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어제보다 오늘 얼마나 더 성장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