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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 비행기 Feb 08. 2018

sk8er boi (skater boy)

MAAS (Meet And Assist Service)

"마스 다녀 오겠습니다."

항공기 도착시간과 게이트 번호를 다시금 확인한다. 왼손에는 워키를 들고, 오른손에는 손님 이름과 일행 유무, 그리고 가방 갯수 및 짐표 번호등의 정보가 출력된 종이를 챙겨서 사무실 밖을 나선다.


마스(MAAS)란 Meet And Assist Service의 약자로, 말그대로 풀이하자면 '만나서 도움을 주는 서비스" 이다. 통상적으로 항공사 또는 지상조업사에서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VIP, 연예인, 몸이 불편한 손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여행자들이 이용을 하지만, 힘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공짜"로 받는 서비스 이기도 하다. 그럴 경우, '마스'는 '의전'의 또다른 표현이 된다. 한국의 의전문화는 참으로 크리피하다.  

쿠웨이트 공항의 유료 MAAS 서비스


sk8er boi

공항 근무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마스'해 봤지만,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

에이브릴 라빈 (Avril Lavigne). 내한 공연을 위해 한국에 방문한터 였다. 입국심사대를 함께 통과하고 다른 일행들을 기다리는 동안 "Big Fan" 이라고 말하며 수줍게 사인을 받았다.


출장 준비를 하다가, 책장 어딘가에서 '휙' 하고 떨어진 A4 용지 위에서 그녀의 필체가 살아 움직이고, 그시절의 내모습이 영사되고 있다. 돌이켜 보면 그 시절에는 매 순간 순간이 설렜던것 같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속에 그런 설렘과 즐거움이 가득차면, 그게 바로 고객 서비스로 연결이 될텐데... 그런 밝은 기운이 전해지는 항공사, 너무 좋지 않은가. 언제나 그렇지만, 너무나 이상적이고 순진한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도 변함 없는 생각이기도 하다. 고객 서비스는 훈련과 매뉴얼 이전에 진실한 마음이다.

그녀의 얼굴 만큼이나 귀여운 사인이다.


** Who Uses Meet and Assist (https://asiafasttrack.com/meet-and-assist/)

- Celebrities and VIPs who wish to stay out of the public eye

- Business travellers and frequent fliers who have urgent meetings/tight schedules

- The elderly or those with limited mobility

- Nervous travellers who need assistance with unfamiliar procedures

- Those who may need language assistance

- Mothers with young children who require an extra pair of hands

- Wealthy travellers who are used to having staff to assist

- Any traveller who wants to Fast Track and avoid long 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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