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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 비행기 Feb 11. 2018

신발은 벗고 타는 거야

비행기 탑승부터 하기까지의 절차 및 주의 사항

신발은 벗고 타는 거야.

아무리 비행기 타는 것이 대중화되었다고 해도 이런 우스개 소리를 하는 손님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처음 타는 비행기, 패키지로 간다면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혼자 가는 여행이거나 본인이 누군가를 인솔해야 한다면, 사전에 조금만 공부를 하고 떠나자. 아는 만큼 편안해지고, 편안한 만큼 온전한 여행의 설렘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타고 내리기까지의 절차와 주의 사항을 '간단히' 얘기해 볼까 한다.


1. 공항 도착

인천공항은 지금 새롭게 터미널 2가 개장했다. 김해공항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고, 주차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선 비행기라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공항에 나온 손님들이, 타고 온 차를 주차하지 못해서 비행기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본인이 이용하는 공항 터미널에 대한 정보는 간단히 숙지하고,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하도록 하자. 그리고 늦을 것 같으면 사전에 해당 항공사 공항지점에 미리 전화를 하면, 상황에 따라서 약간의 도움이 되는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2. 수속 카운터 (탑승권 발급 및 위탁 수하물 접수)

최근 여러 LCC의 가세로 항공편의 선택지는 상당히 다양해졌다. 다양한 항공사만큼이나, 규정
또한 항공사 별로 매우 다양하다. 수하물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항공사일 경우, 온라인/오프라인 구매가가 상이한 경우가 많으니 미리 잘 확인해 보자. 공항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행기만 탄다고 가정하면, 최소한 국내선 40분, 국제선 1시간 20분 전에는 카운터 앞에 줄을 서야 마음 졸이지 않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수속 카운터 (ANA) - 가고시마 공항 (일본)


3. 보안게이트 및 엑스레이 검색대

보안게이트에서 신분확인을 받고, 대인 검색대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한다. 국제선의 경우는 액체류 반입 제한이 있다. 하나의 용기 100ml 이하, 전체 합 1L 이하의 액체류만 출국장 반입이 가능하다. 검색대 앞에는 아예 생수병을 버릴 수 있는 전용 쓰레기 통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엑스레이 검사 시 외투는 벗고, 노트북은 별도로 검색 바구니에 담는다. 보안등급에 따라 신발을 벗고 검색을 진행하기도 한다. 검색대 통과를 제때 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는 사람, 그리고 검색대 너머에서 아직 탑승하지 못한 손님을 찾는 직원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출국장 들어가기 - 김해공항 국제선


4. 출국심사

이제 자동 출입국 심사(SES, Smart Entry Service)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권 + 지문 + 안면 인식이면 자동심사 후 통과가 가능하다. 사실 빠르게 통과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기계보다 더 차가운 출입국 관리소 직원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자동출입국 심사 이용방법


5. 면세품 수취 하기

본인이 사전 구매한 '면세품 수취 인도장'의 위치를 미리 확인한다. 혼잡시간대의 경우 제때 픽업을 하지 못하면, 면세품을 포기하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 물론 추후에 면세품 환불은 가능하지만, 여행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꿰게 된다. 중국 단체승객들의 보따리 면세품은 여러 면에서 항공기 정시운항을 저해하는 요소였는데, 싸드 이후 자취를 감추신 그분들은 잘 지내고 계시겠지?

면세품 인도장 쪽 게이트 전경 - 김해공항 국제선


6. 항공기 탑승하기

특정 항공사의 경우 기내 반입 수하물 규정을 상당히 까다롭게 적용하기도 한다. 기내 반입 규정을 초과하는 무게나 개수의 짐으로 인해, 게이트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도 흔하다. 5만 원 싸게 산 저렴한 항공권인데, 그 돈을 고스란히 초과 수하물 요금으로 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출국 대합실에서는 비행기 출발시간이 아닌 탑승 마감시간을 잘 기억하자. 공항청사 방송에서 본인의 이름을 듣고 싶지 않다면, 최소 출발 10분 전에는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게이트 앞 여권 및 탑승권 확인과, 항공기 문 앞 탑승권 확인은 국가에서 정해 놓은 항공보안 절차이다. 아직도 이런 걸로 엉뚱하게 직원에게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다.

항공기 탑승하기 (Bridge) - 인천공항


7. 도착국가 입국카드 작성하기

보통 기내 잡지에 노선별 입국 카드를 작성하는 방법이 있기도 하지만, 사전에 검색을 통해 샘플 사진을 하나 저장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년에 탔던 Full Service 외국항공사는 볼펜 좀 '빌려' 달라고 했는데, 너무도 쿨하게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 비행기를 탔는데, 우리 직원들이 이렇게나 친절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홍보성 글 아님)

입국카드 샘플 - 씨엠립 (캄보디아)


8. 항공기 랜딩 및 하기

한국 사람만큼 성격 급한 분들도 없는 것 같다. 승무원이 '항공기가 완전히 멈추고, 좌석 표시등이 꺼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라고 해도, 뭐가 그리 급한지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는데도 주섬주섬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간혹 공항 사정으로 버스로 입국 터미널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브릿지(Bridge)로 손님을 하기 하는 것이 훨씬 비용도 저렴하고, 안전하며, 절차상 편리하다. 이 모든 것이 공항 혼잡으로 인한 공항시설의 문제인데, 어떤 이들은 애꿎은 승무원들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안전 벨트 표시등


9. 입국 심사

목적지 나라에 도착하면 입국 심사를 받는다. 이때 소지한 여행서류(비자 등)가 불충분하거나, 인터뷰 내용이 적절하지 못할 경우 입국 거부(INAD 처리 - Inadmissible)를 당할 수도 있다. 사실 동남아 분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입국 거부를 당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불법체류의 가능성 때문인데, 송환 지시서 사유는 보통 '입국 목적 불분명'이다.

입국심사대 - 비엔티안 공항 (라오스)


10. 수하물 수취

입국심사까지 마치면 수하물 수취대 (Baggage Claim)로 향한다. 김해공항 새벽시간대 수하물 수취대의 혼잡도는 정말 상상 초월이다. 수하물은 세관 엑스레이 검사를 거쳐서 나오게 된다. 귀여운 세관 강아지들이 가방을 검사하는 경우도 있으며, 사복을 입은 세관 직원들도 잠복(?) 하고 있다. 면세 규정을 잘 확인하고 물품을 구매해야, 세금 폭탄을 면할 수 있다. 참고로, 한국 입국 시 1인당 면세한도는 $600이다.

수하물 수취대 - 다낭공항 (베트남)

여행지에서의 추억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공항에서의 경험이다. 앞서 말한 내용들은 사실 간단한 기본 정보들이다. 하지만 5분 정도만 시간을 내어 읽어 보면, 최소 50분 정도의 가치는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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