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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 Sep 29. 2015

가족이란 이름의 무게

몸과 마음, 정신의 독립이 필요한 이유

벌써 20대 후반이다.

혼자 삶을 책임져야 하는 나이가 되어가니 하나, 둘 새로운 미션이 생긴다.


힘들고 지칠 때면 늘 따뜻한 가족의 품이 생각나지만, 가끔은 '가족'의 무게가 무거울 때가 있다. 유교사상이 기반인 우리나라는 가족 간의 유대감이 강한 편이다 보니 몸은 떨어져 있어도 정신적인 독립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 자식은 부모님을 위해 희생하며 사는 것. 그것은 당연시돼야 하는 걸까?


사실 나 또한 부모님의 아낌없는 지원과 희생으로 자랐다. 하지만 재능이 많았던 엄마가 자식에게 희생하며 결국 자신의 꿈을 잊어간 채 '누구의 엄마'로 살아온 것이 마음 아프다. 지금이라도 엄마의 삶을 응원하며, 엄마의 삶을 살라고 말하지만, 엄마는 끝까지 '엄마의 남은 꿈은 네가 좋은 사람 만나 잘 사는 거야'라고 한다. 엄마의 중심은 여전히 자신이 아닌 '나'다. 감사하지만 마음이 아프다.


서양의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문화가 정 없고 냉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각자의 삶을 아껴주고 존중하는 방향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JTBC <비정상회담>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되는가'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아이에게 뿌리를 내려주고, 날개를 달아주어야 한다.
- 괴테


뿌리는 안정감. 날개는 독립심. 독일에서는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공감한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려면 '독립'이란 가치는 중요하다. 정신적으로도 독립된 삶.


물론 사랑이 담긴 희생은 귀한 가치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갈 것이다. 그래도 '자신을 희생하며 타인이 중심인 삶' 보다 '자신이 중심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도, 아빠도, 언니도. 나도.


늘 편하게만 느껴지던 가족이 어려워질 때가 있다.
추석의 마지막 연휴날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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