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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 Oct 05. 2015

배우자에 대해서

꿈을 꾸는 남자가, 그 꿈을 현실이 되게 하는 여자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 환하게 웃던 그녀는

자신의 가방에서 하얀 봉투를 꺼내어 내게 건네었다.


그녀를 위해 만든 첫 청첩장이 내 손에 쥐는 순간

뭔가 모르게 뭉클해졌다.



어느새 스물 후반이 되어가니,

결혼이란 것에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과연 나의 배우자는 어떤 사람일까를 상상한다.


나의 배우자는 말 그대로

함께 인생을 배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배우고, 배움을 나누며

다름을 이해하고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


누군가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낭만적인 결혼생활은 없어'라고 했지만,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책은

내가 간절히 바라고, 꿈꿔왔던 배우자 관계에 대해 용기를 주었다.


자꾸 꿈을 꾸는 남자가
그 꿈을 현실이 되게 하는 아내를 만났다
남자는 자꾸 큰 세상을 그렸고,
아내는 그 큰 세상에 남편을 서게 했다.

함께 있음으로 해서
두 사람의 세상은 커지고 넓어졌다.
계속 꿈을 꿀 수 있었다. (40p)


한국의 피카소 김환기 작가와

함께 길을 걷는 동반자인 김향안에 대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나 또한  그들처럼, 지성과 감성을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있다고 믿는다.


수화와 향안은 매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각자가 알던 것은 함께 아는 것이 되었고
혼자 느낀 것은
이내 둘이 느낀 것이 되었다.
둘의 지성과 감성은 함께 있어
나날이 풍요로워졌다. (38p)


어느 날씨 좋은 날,

이 책을 들고 '환기미술관'에 가봐야겠다.

혹시 모르잖아. 나랑 닮은 사람을 만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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