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의미와 가능성을 묻고 싶은 밤에
내 인생의 의미를 묻고 싶은 밤이 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유독 마음이 답답한 하루였다. 잡다한 이유들은 뭉치가 되어 나를 괴롭혔다.
남이 달려가는 속도를 좇아가지 말고, 내 속도대로 나답게 살자고 다짐했으면서 또 의식하고 만다.
그러다가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늦은 새벽, 야속한 마음을 달래 줄 쓰치다 씨를 찾았다.
누구나 인생에서 후회하는 선택을 하고 싶지 않으며,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등하는 마음이 생긴다. 특히 선택 장애가 있는 내겐 더욱 어려운 문제다. 적어도 내 선택에 후회하지 말자는 주의지만, 안타깝게도 그 생각이 무색해질 때가 종종 있다.(윽)
문득 쓰치다 씨의 독백 부분을 읽다가 그 후회가 어디서 오는지 깨달았다.
바로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왔다는 걸.
단 한 가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내 인생은 한 번 뿐이며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끝난다는 것뿐
누구보다 나은 인생 같은 것이 아니라
나, 개인의 문제겠지.
-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163p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남이 말리거나 욕해도 소위, '쌩까고' 했다고. 소신 있게 결정한 그 일을 결국 해내고 나서야, 말리던 사람들이 인정해주더라고.
그래. 내게도 '쌩까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늘도 인생은 내게 묻는다.
"어떻게 하고 싶어?"
쓰치다 씨가 했던 말처럼
내 인생은 한 번 뿐이며, 언젠가 끝난다.
나 자신이 누구보다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 아등바등 살지 않길 바란다.
차곡차곡 나를 위한 하루를 쌓아가다 보면, '내가 바라던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우주가 끝없는 것처럼 우리의 우주, 즉 가능성도 끝이 없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나의 우주 또한 아직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