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근무지가 바뀌어 첫 출근한 책상 위에
지난해의 9월달 달력이 놓여있다
음식물이 쌓여 물이 빠지지 않는
싱크대의 구멍처럼
시간의 구멍 속으로 흘러가지 못한 풍경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넘어지지 않고 계속 돌고있는 팽이가
진짜 세계와 꿈을 가르는 영화 한 장면처럼
책상 위의 비현실적인 구멍 속으로
시간이 회오리치고 있다
누군가의 꿈 속에 발을 들인 듯
돌고있는 팽이의 몸체가 넘어질 것처럼
위태롭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건 혁명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