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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Jun 16. 2017

새벽



새벽에 자려고 방 불을 끄니

약한 야광 불빛처럼

세상은 문득 침침한 녹색


수면(睡眠)과 밤의 수면(水面) 사이로

스마트폰 액정 불빛은

내 손바닥 안에서

달처럼 떠 오른다

세상의 깊고 조용한 밤 가운데

두 불빛은 칵테일처럼

서로의 몸을 섞고

한쪽이 내쉰 숨을

다른 한쪽이 받아

다시 쉰다

내가 내쉰 숨을 어디선가

네가 받아 쉴 것같은 밤


새벽에 자려고 방 불을 끄니

약한 야광 불빛처럼

세상은 여전히 침침한 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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