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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Aug 31. 2016

노르웨이, 노르외이



노르외이 숲 나무는

어제 사랑했지만

오늘 아침 새처럼 떠나버린

그녀를 생각나게 해


냇가나 강가에 나와 있는 외가리는

어째서 늘 혼자일까를 생각하다가,

외(外)라는 단어가

부리는 마술 같은 거라고 생각해 버렸어


외라는 발음은 사람들의 입술을

고독해 보이도록 만드는 주문 같다가도,

키스를 위해 서로에게 다가가는

입술모양 같기도 해


왜라고 발음하면

이유를 찾는 것처럼,

외라고 발음하면

문제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지


오래전부터

나는 외(外)라는 말에

기시감 같은 걸

느껴오곤 했던 거 같아


내가 살게 될 곳은

노르외이의 외란 글자처럼

입모양을 동그랗게 만드는 곳

일 것 같은 느낌,


외라고 말하는 듯한 그녀의 입술과

아침에 떠나버린

새를 추억하게 될 것 같은

기시감의 장소


노르웨이 숲 - 가끔씩 (With 조은희)

http://youtu.be/b5UwuaoOZZI


The Beatles - Norwegian Wood

http://youtu.be/QuQwf1SBb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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